국내 자동차 업체 중 폰-커넥티비티가 아닌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은 한 단계로 간소화한 '원 샷' 방식의 음성인식을 통해 목적지 검색과 맛집, 관광지, 정비소 등의 정보를 제공해 운전자의 운행을 돕는 기술이다.
현대∙기아차는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활용함으로써 차량 내장형 음성인식 기능의 한계를 넘어 ‘자연어’ 인식과 방대한 운전자 관심 위치 정보 등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진다고 설명했다.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간단한 상호명이나 주소, 주변 추천 맛집 등을 간략히 말하는 것만으로 복잡한 과정 없이 결과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내려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티어링휠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안내 현대자동차 본사'처럼 '길안내+상호명'을 말하기만 하면 바로 내비게이션 화면에 목적지를 나타내 준다.
또 '서울시 서초구 헌릉로 12'와 같이 '길안내+완전한 주소'를 말해도 인식이 가능하며 '종로구 00아파트', 'OO아파트 2단지' '분당 000마을 00빌딩' 등 간소화 된 목적지 검색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주변 맛집이나 음식점, 주차장, 정비소, 관광지', '양재동 근처 대형 마트', '양재역 가까운 맛있는 커피숍' 등 다양한 방식의 음성 발화도 인식이 가능하다.
'서버형 음성인식'의 초기 인식 단어인 '길안내'는 '목적지 검색'이나 '내비 검색', '주변'으로 바꿔 불러도 인식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난 복수의 검색 목록 결과를 선택할 때에는 직접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는 것뿐 아니라 음성으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라고 말하는 것으로도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할 경우 ①목적지 설정 ②지역 설정 ③목적지 검색 ④목적지 확인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낮았다.
서버형 음성인식의 작동은 크게 세 단계 과정을 거친다. 첫째,▲ 운전자가 발화한 음성 데이터 및 위치 데이터를 카카오 음성인식 서버로 전송 ▲둘째, 인식된 음성 정보를 카카오 지도 서버로 전송 ▲셋째, 운전자 관심지점(POI ; Point of Interest) 정보를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전송하는 등의 순서다.
현대∙기아차와 이 기술을 공동 개발한 카카오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인식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음앱, 다음지도, 카카오내비, 카카오택시 등에 음성인식·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서버형 음성인식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는 '카카오 I'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것을 돕는다. 카카오가 '카카오 I'를 자사가 아닌 외부 업체에 개방한 것은 이번 현대∙기아차와의 협력이 처음이다.
특히 차량 사용자 경험(UX : User Experience)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현대∙기아차와 IT 전문기업 카카오의 협업으로 상호 기술개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버형 음성인식은 모든 정보가 차량과 클라우드 서버 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차량 텔레매틱스 서비스 적용이 필수적이다.
◇ "추가 요금 인상 없이 제공"…'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개발 박차"
현대∙기아차는 서버형 음성인식을 자사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와 유보 사용자에게 추가적인 요금 인상 없이 기본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서버형 음성인식 기능을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한 이후 적용 차종을 늘려갈 예정이다.
또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적용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딥 러닝 기반의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량용 음성인식 기술은 앞으로 개발될 커넥티드카와 접목돼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할 전망"이라며 "주행 중 꼭 필요한 분야에 인공지능과 음성인식을 접목함으로써 불필요한 정보로부터 방해 받지 않고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음성인식 기술 개발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