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화통신, 일본 역사 왜곡 비판하며 영화 '군함도' 소개

사드 보복 조치 이후 한류 콘텐츠 금기시 되던 상황에서 특정 영화 소개

영화 '군함도' 주인공들. 자료사진
중국 신화통신이 조선인과 중국인들이 강제징용 당해 참혹하게 죽어간 ‘군함도’의 역사를 은폐하려는 일본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한국영화 ‘군함도’를 직접 언급해 주목을 끌고 있다.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이후 관영 매체들이 한국 콘텐츠에 대한 언급조차 금기시 하던 상황임을 고려할 때 특정 한국 영화를 신화통신이 소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신화통신은 23일 ‘일본 지옥도의 죄악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제목의 국제시평을 내고 “역사의 진실은 잊기가 쉽지 않다”면서 “최근 이런 역사(군함도의 진상)를 반영한 한국 영화 ‘군함도’가 한국과 여러 나라에서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고 예고했다.

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에 ‘군함도의 진상’이라는 광고를 방영한 사실도 소개했다.

서 교수는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2년이 되는 7월 5일을 맞아 카카오 스토리펀딩을 통해 모은 성금으로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군함도의 진실을 담은 15초 분량의 캠페인성 광고를 올렸다.

시평은 “최근 일본 군함도의 진상이 국제여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일본이 죄악의 역사를 숨기려 하는 것에 대한 중국과 한국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일본이 지난 2015년 7월 5일 군함도의 강제징용 사실을 두고 한국과 의견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안내 센터를 설치하겠다던 약속을 상기시켰다.

일본 측은 올해 12월 1일까지 이를 실행해 결과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보고하겠다고 다짐까지 했다.

시평은 “하지만 군함도에 설치된 설명 표지판에 중국인과 조선인들에 대한 강제 징용과 학대 속에 일해야 했던 역사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와 세계인들의 면전에서 일본은 또 한 차례 ‘선택적’ 기억상실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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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의 우익들은 마치 위안부를 ‘돈을 벌기 위한 기녀’로 모욕한 것처럼 당시 군함도 노동자들의 징용이 국민징용령에 근거해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았고, 중국인이나 조선인들이 일본인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는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평은 “이런 역사 인식상의 격차는 일본이 이웃 나라들로부터 양해를 얻기 힘들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며 “일본 침략의 피해 당사국들은 일본의 이런 침략행위 미화 전략에 대해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군함도’는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뒤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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