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 도의원 귀국…'사죄'하면서도 "교묘한 편집 억울"

"의도했든 안 했든 국민에 상처준 것 반성"

사상 최악의 물난리 속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나고 '설치류' 빗대 국민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수해 중 외유성 유럽 연수를 떠났다가 비판 여론에 직면하자 국민을 '레밍(쥐)'에 비유했던 김학철 충북도의원 등이 22일 귀국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 의원과 박한범 의원, 사무처 직원 등 연수단 6명은 22일 오후 8시 2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날 오후 9시 10분쯤 입국장에 나타나 논란이 된 '레밍' 발언과 관련한 사죄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의도했든 안 했든 국민에게 상처준 것을 반성한다"면서도 "교묘하게 편집돼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진을 찍기 위한 봉사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에 대한 결정은 달게 받겠지만 동료 의원들에 대한 소속 당(한국당)의 처분은 부당하다"고 선처도 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충북도청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사상 최악의 물난리 속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나고 '설치류' 빗대 국민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8일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동료 의원들 3명과 함께 8박10일 일정의 유럽 연수를 떠났다. 22년 만에 충북 지역 최악의 물난리가 난지 이틀 뒤였다.

이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김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지 않나"라고 막말을 해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당 소속 박봉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 의원은 출국 이틀 만인 지난 20일에 먼저 귀국했다.

이들은 귀국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참여 중이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한국당은 당 소속인 김학철, 박봉순, 박한범 의원을 지난 21일 제명했다. 민주당도 당 소속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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