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김관영 목사 (문화행동 ‘아트리’ 대표)
◇ 조혜진 > 우리나라 연극무대의 중심지 대학로에 기독뮤지컬 전용극장이 개관했습니다. 말 그대로 기독 뮤지컬만 보여주겠다는 건데요.
극장을 마련한 문화사역단체 문화행동 ‘아트리’의 대표 김관영 목사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목사님, 어서 오십시오.
◆ 김관영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조혜진 > 지난 17일 개관 예배 드리셨죠?
◆ 김관영 > 네.
◇ 조혜진 > 기독뮤지컬 전용 극장이 어디 있습니까?
◆ 김관영 > 대학로에 저희 기독교의 랜드마크들이 몇 개 있지만 그 중에 동숭교회라고 있어요. 방송통신대학 뒤쪽에 있는 교회인데, 그 교회 바로 좌측 편에 이렇게 자물쇠 모양으로 된 녹슨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 조혜진 > 갈색 건물이요?
◆ 김관영 > 맞습니다. 그 ‘쇳대박물관’, 옛날 어르신들이 열쇠를 ‘쇳대’라고 했거든요. 그 ‘쇳대박물관’ 지하 1층에 ‘작은 극장 광야’라는 이름으로 개관했습니다.
◇ 조혜진 > 지금 이름이 ‘작은 극장 광야’라고 하셨잖아요.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 김관영 > 일단 극장은 170여석의 작은 극장이니까 ‘작은 극장’이 맞고요. ‘광야’라는 이름은 이제 대학로가 영적인 의미에서 황무지와 같은 곳이고, 우리 기독 연극인들에게 있어서는 참 많은 아픔과 어려움들이 좀 어려 있는 곳이기 때문에 거기서.
그러나 그런 실패하고 어둡고 힘들었던 광야가 예수님의 그 40일의 광야 가운데 완전한 역전승이 일어나고, 또 예수님의 승리가 있었던 것처럼 이 자그마한 극장이지만 이 극장을 통해서 그런 말씀의 영광으로 가득 찬, 또 저희는 ‘빛 광(光)‘자를 썼어요. 하나님의 말씀의 빛으로 가득 찬 그런 공간이 되게 해 주시고, 그런 대학로가 됐으면 하는 소망으로 그 이름을 짓게 하셨습니다.
◇ 조혜진 > 아, 네. 그러니까 문화예술인들에게 정말 광야같이 척박한 곳인데 그 곳에서 빛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그런 의미를 갖고 계시군요.
◆ 김관영 > 네, 주님이 말씀의 빛을 비춰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조혜진 > 네. 저도 같이 기대하겠습니다. 기독뮤지컬 전용극장이 정말 오랜 숙원사업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왜 기독뮤지컬만 올리셔야 되는 걸까요? 다른 공연도 올리고 해야지 좀 수익이 남고해서 유지가 될 것 같은데요?
◆ 김관영 > 네, 사실 바로 직전에도 지금 대관문의를 받았는데요. 그런 대관을 하게 되면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되죠.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봤을 때는 극장의 생명은 사실 이미지거든요. 그 극장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느냐, 또 사람들이 그 극장을 떠올리면 ‘아, 거기가면 항상 그런 공연을 볼 수 있어’ 라고 하는 이미지가 생명과도 같거든요.
◇ 조혜진 > 아무리 힘들어도 ‘작은 극장 광야’에 가면 기독뮤지컬을 볼 수 있다 이런 인식이 사람들에게 박힐 수 있도록..
◆ 김관영 > 네, 1년 365일 언제나 기독뮤지컬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소문이 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조혜진 > 알겠습니다. 이번엔 문화행동 아트리에 대해 얘기를 해볼게요. 언제 설립이 된 단체죠?
◆ 김관영 > 저희가 공식적으로 이제 준비 기간이 있었지만 이제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06년 5월 1일이 저희 창립일이고요. 저희가 경기도 여주에서 60여명이 함께 공동체로 살면서 종신 선교사들의 극단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선교단체입니다.
◇ 조혜진 > 그렇군요. 올해는 아주 특별한 공연을 준비하셨다고 하는데, 어떤 공연인가요?
◆ 김관영 > 저희들이 종교개혁 500주년 맞이하면서 주님께 ‘저희가 뭘 해야 되나’ 하고 여쭤봤을 때, 대부분 종교개혁 그러면 마틴 루터나 존 칼빈이나 이런 대표적인 인물들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종교개혁이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전 유럽에 확산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그 밑바탕에는 종교개혁의 마중물이 되었던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거든요.
그분들을 가리켜서 가톨릭이 아주 악의에 찬 별명을 붙였는데 ‘롤러드’라는 말인데요. 그 말의 의미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독뿌리’, ‘독버섯’ 이런 뜻이고요. 또 하나는 ‘중얼거리는 분들’ 이런 뜻인데, 이분들이 아예 이 번역된 성경을 온 유럽에 퍼트리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던 분들이고요. 가톨릭이 그것을 막기 위해서 화형을 시키고, 즉결심판을 통해서 수많은 ‘롤러드’들을 죽였거든요.
그 때 이 분들이 이 성경을 전달하기 위해서 아예 성경이 되기로 결정을 해서 본인들의 이름을 버리고 성경의 이름을 자신들의 이름으로 채택해서 자신의 이름이 된 성경을 다 외웁니다. 그리고 ‘몇 월, 몇 일, 몇 시에 어디 모이자’ 그러면, 거기 모여서 그 광장에서 성경을 외우는 거예요. 그러면 사람들이 준비된 종이와 펜으로 받아 적는 거죠. 그렇게 해서 성경을 확산 시켰거든요. 그런 종교개혁의 마중물이 됐던 롤러드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더 북’입니다.
◇ 조혜진 > 정말 의미 있는 공연이네요. 사실 아트리니까 이런 일을 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참 이렇게 꾸준히 문화사역을 한다는 게 쉽지가 않은데, 기독교 공연 문화가 성장을 잘 하지는 못하는 분위기예요. 왜 그렇다고 보세요?
◆ 김관영 >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는데요. 가장 큰 이유를 저보고 들라고 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성경에 대한 깊이 있는 묵상과 그리고 그 말씀을 이런 공연의 형태로 전해야만 하는 그런 어떤 사명감 이런 것들이 좀 죄송한 이야기지만 ‘아직까진 좀 절실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들고요.
저희 문화행동 아트리는 다행스럽게도 주님의 은혜 가운데 성경이면 충분하다는 사실, 또 우리에게 주신 십자가의 복음이면 충분하다고 하는 믿음을 주님께서 주셔서 ‘여기에 우리의 전부를 드리자, 기꺼이’ 그렇게 전부를 드리는 믿음, 그 믿음으로 주님이 서게 하셔서 여기까지 왔는데요.
우리 기독문화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런 말씀에 전부를 거는 믿음, 그런 믿음이 저희들에게 더 부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조혜진 > 또 그와 함께 한국교회가 문화사역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김관영 > 물론이죠. 교회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 조혜진 > 네, 앞으로 작은 극장 광야, 또 아트리가 펼쳐나갈 사역을 같이 응원을 해보면서요, 오늘 대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 김관영 > 고맙습니다.
◇ 조혜진 >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관영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