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의 어린 나이에 스페인 축구 명가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의 문을 두드렸던 장결희(19·아스테라스 트리폴리FC)는 지난 6월 축구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만났다.
'꿈의 무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진출하고 싶었던 장결희에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무엇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 금지' 조항 때문에 장결희는 한동안 경기는 물론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악재를 겪었다.
결국 장결희는 지난 6월 30일 바르셀로나 B팀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재계약에 실패하며 스페인 무대를 떠나야 했다.
장결희는 유럽 무대 잔류와 일본 J리그 진출을 놓고 고민한 끝에 지난 5월부터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온 그리스 프로리그 아스테라스 입단 테스트를 치렀고, 지난 20일 구단과 '2+1년 계약'에 합의하고 입단을 결정했다.
유럽 빅클럽에서 프로 데뷔를 꿈꿨던 장결희는 1군 출전 보장이라는 '현실'을 선택하며 그리스 프로리그 중위권 팀인 아스테라스의 품에 안겼다.
장결희는 21일 연합뉴스와 SNS 인터뷰를 통해 "뛸 수 있는 팀을 찾았다"라며 기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후베닐A 소속일 때도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었던 만큼 경기에 나설 길이 열린 것에 대한 반가움이었다.
"리오넬 메시 같은 플레이 메이커로 성장하고 싶은 게 꿈"이라는 장결희는 "새로운 팀에서 열심히 뛰겠다. 잘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현지 시간으로 20일 구단과 계약을 마치고 입단식을 치른 장결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잠시 이동해 짐을 꾸린 뒤 오는 24일부터 오스트리아에서 치러지는 소속팀의 프리시즌 훈련이 치러지는 오스트리아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