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21일 자신의 '둥글이' 라는 페이스북 계정에 "구미시장에게 박정희 우표 보냈다"며 "이 기회로 진보와 보수가 마음을 합쳐 하나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구미 시장님께'로 시작하는 편지 한 장과 해당 우표, 수취인에 '남유진'이라 적힌 우체국 영수증이 찍힌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또 박 씨는 "박정희 탄신제를 통해 박사모 지지를 끌어모으기 위해 불철주야 노고가 많으실 구미시장님 잘 지내시냐"고 운을 뗀 자신의 편지 전문도 공개했다.
"우정사업본부의 박정희 100주년 우표 철회 소식에 구미시장님께서 절망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울컥했다. 하여 '구미시장님을 위해 이 우표를 만들자' 는 생각으로 사비 털어 우표를 뽑았다. 이틀 동안 일본·미국을 비롯 150곳에서 수만 장의 주문이 들어왔는데, 소포 작업하느라 돌아가실 지경이다."
'시장님을 위해 이 우표를 만들었다'며 포문을 연 박 씨는 "그런데 대체 뭐가 불만이어서 우정사업본부에 우표 발행하라고 행정 소송을 하는 거냐"며 "정부가 안 만들어주니 민중의 힘으로 만들었다. 이에 누구보다 남유진 시장님이 기뻐할 줄 알았는데, 제가 만든 우표가 맘에 안들어 소송을 하려는 거냐"고 뼈있는 물음을 던졌다.
이어 "디자인이 문제인가, 아니면 가격이 문제인가"라며 "일본 군관 출신 민족 반역자에게 이 정도 퀄리티면 괜찮은 거 아니냐"고 일갈했다.
또 "우표 살펴보시고 불만 있으신 부분은 언질을 달라. 시장님의 생각 잘 수렴해 다음판도 제 맘대로 만들겠다"고 말하며 "시장님의 '박정희 쇼'는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림수겠지만 이젠 약발이 안 먹힌다. 차라리 철판 깔고 '도와달라'고 말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남유진 구미시장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에서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철회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 행정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 자괴감이 든다"며 박 전 대통령을 "반신반인이라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을 부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