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독립PD 사망 이후 비용 부담, 법적 지원할 것"

지난 14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광일, 박환성 PD (사진=한국독립PD협회)
EBS가 자사 프로그램 취재를 위해 아프리카에 갔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박환성·김광일 PD에 대해 법적·행정적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환성·김광일 PD는 EBS '다큐프라임-야수의 방주' 제작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촬영하다 지난 14일(현지시각) 교통사고로 운명했다.

EBS는 "두 PD의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하며, 고인들을 한국으로 모셔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독립PD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유가족을 만나 사고 수습에 대해 협의했고, 빠른 시일 내에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출국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고인을 모셔오기 위한 항공료, 체제비, 시신운구비 등 모든 비용은 EBS와 독립PD협회가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했으며, 이외에도 EBS는 보험금 청구 등과 관련한 법적, 행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PD는 '환경스페셜-솔개', '다큐프라임-호랑이 수난사', 'KBS파노라마-은밀한 욕망, 사자사냥' 등 다수의 작품을 남겨 우리나라 동물 다큐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블루라이노픽처스라는 다큐 제작사 대표이기도 했던 박 PD는 지난달 EBS가 정부 제작지원금 일부 환수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외주제작PD-방송사 간의 갑을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인물이다.

박 PD는 2억 1천만 원의 제작비를 요청했으나 EBS 측은 1억 4천만 원의 제작비만을 지원했다. 결국 박 PD는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 1인 창작자 및 소규모 제작사에 창작지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신청해 1억 2천만 원의 지원금을 따냈다. 이때 EBS 측이 '외주제작사 상생협력방안' 기준에 따라 정부 지원금의 40%(4800만 원)를 간접비로 요구했다는 것이 박 PD의 주장이었다.

이에 EBS는 박 PD가 △제작지원을 신청할 때 EBS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고 △간접비 40%를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PD연합회(회장 오기현)는 20일 성명을 내어 "촬영이 90% 이상 진행된 '다큐프라임-야수와 방주'를 완성하고 방송하는 문제, 박환성 PD가 제기한 지상파 방송사의 과도한 간접비 요구 문제도 남아 있다. 특히 지상파와 외주사의 지나친 갑을 관계는 이 나라 방송 생태계의 건강한 재편을 위해서, 독립PD들의 열악한 제작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대 사안"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주시할 것이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독립PD협회는 두 PD를 가족들 곁으로 데려오기 위한 비용을 모금 중이다. 모금계좌는 신한은행 140-009-158111(예금주 사단법인한국독립피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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