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남북대화제의에 외신들 대채적으로 긍정적 반응
- 한반도 주도권 내세우는 文 대통령의 도전 주시해봐야
- 중화권 언론 "美, 中 통일 바라지 않는다는 점에서 똑같다"
- 힐러리 2013년 발언 "한국 통일되면 정치,경제적으로 우세해질 것… 원치 않아"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7월 20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임상훈 국제문제평론가
◇ 정관용> 외신에 보도된 우리 모습 살펴보는 밖에서 본 한국입니다. 국제문제평론가 임상훈 씨, 어서 오십시오.
◆ 임상훈>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늘 어떤 외신부터 읽어볼까요?
◆ 임상훈> 노무현 전 대통령을 허풍쟁이로 만들 것이냐 혹은 선각자로 만들 것이냐. 이게 문재인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 이런 흥미로운 외신이 있어서 먼저 소개를 해 드릴까 합니다.
◇ 정관용> 재미있네요. 어떤 외신이에요?
◆ 임상훈> 미국의 더 애틀랜틱이라는 매체의 19일자 보도인데요. 그러니까 이게 과거의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중국과의 해빙기 때. 닉슨 대통령이 보수 정치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보수 목소리를 좀 잠재우고 전향적인 정책을 했던, 그런 걸 일컬어서 '거울이미지'. 다시 말하면 보수 정치인이 진보적인 정책을 펼 경우에 보수의 우려도 잠재우고 그리고 진보의 환영도 받는다 이런 뜻으로 사용을 하는데 현재 문재인 대통령도 그 반대 방향으로 거울이미지. 그러니까 진보 정치인으로서 단호한 대북정책을 취할 경우에 진보의 지지도 받으면서 보수의 우려도 잠재시킬 수 있다, 이런 의미로 지금 쓰는 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위기 해결할 적임자일 수도 있다, 이런 제목의 기사입니다. 그러니까 과거 햇볕정책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투트랙 그러니까 압박과 대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양 진영 모두에게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이렇게 표현을 했네요. '바늘에 실을 꿰는 것과 같은 일을 해낼 중재자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 문재인 행정부가 미국의 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를 다뤘던 태도를 보면 미중의 이해관계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에 매우 능수능란함을 보여준다.'
◇ 정관용> 양쪽 다 만족시키는 어떤 균형자.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허풍쟁이나 선각자니 이건 왜 나오는 맥락이에요?
◆ 임상훈> 읽어드리면 2005년도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서 역내의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을 했는데 당시 노 대통령의 이 발언이 비현실적이라는 비웃음을 샀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은 한국을 노 전 대통령이 예언했던 바로 그 역할로 격상시킬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맺고 있습니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이 모시던 보스를 망상적 허풍쟁이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선견지명을 가진 선각자로 만들 것인지 지켜보게 될 것이다’.
◇ 정관용> 한마디로 문 대통령이 균형자 역할을 제대로 하면 선견지명을 가진 선각자가 되는 거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망상적 허풍쟁이로 만들고. 참 중차대한 임무 앞에 섰네요?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그래서 지금 남북 간의 관계개선을 통해서 뭔가 지렛대 역할을 하겠다 이게 지금 문 대통령의 구상 아닙니까?
◆ 임상훈> 그렇죠. 그래서 미국 언론들이 그러면 운전대를 잡고자 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왜 대북 대화를 원하는가, 그런 의문도 가지고 기대도 하고. 그러는 와중에 이 내용을 분석한 워싱턴포스트지의 기사가 있어서 소개를 해 드릴까 합니다. 제목이 '한국 신임 대통령이 대북 대화를 원하는 주요 이유 세 가지'.
◇ 정관용> 세 가지. 첫 번째는요?
◆ 임상훈> 첫 번째가 북한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도 한국에게는 처참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 정관용> 당연하죠. 그게 첫번째 이유이고.
◆ 임상훈> 두 번째는 제재 조치는 북한의 행보를 바꾸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예를 들면서.
◇ 정관용> 이미 수 년째 제재했지만 미사일, 핵실험 계속하니까. 그리고요?
◆ 임상훈> 그렇죠. 그다음에 세 번째가 이전에 대화는 일부 성과도 있었다. 과거에 성과가 있었던 그 당시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한도 역시 2016년도에 대화를 촉구한, 남쪽을 향해서 촉구한 바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남북 대화 복귀를 지지하는 한국인 응답자 비율이 76.9%에 근접했다 이렇게 한 여론조사를 언급을 하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대화가 여러 조치한 선택지 중에서 그나마 최선의 옵션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많은 듯하다.
◇ 정관용> 대화가 그나마 최선의 옵션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남북 대화 제안을 해 놨는데 군사회담은 내일 하자고 제안해 놓은 거에 아직도 응답이 없단 말이에요. (웃음) 참.
◆ 임상훈> 그러니까 이게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과거에 우리가 남북 간의, 그리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의 악순환 이거를 개선할 수 있는 뭐가 없겠는가 그래서 악순환 말고 선순환이라는 어떤 용어를 써서 미국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라고 하는 매체인데요. 전통이 있는 매체입니다. '북한과의 선순환 조성' 이런 내용으로 사설이 나왔습니다. 북한 핵 미사일 능력을 둘러싸고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악순환을 끊기로 결정을 했다, 그런데 이런 여러 가지 어떤 뭐라고 할까요, 근거 이런 것 중에서 이런 걸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작은 외교(bite-size diplomacy).
◇ 정관용> 작은 외교.
◆ 임상훈> 옛날에 헨리 키신저 장관의 말을 인용을 하면서 '인내를 갖고 이점을 조금씩 쌓아나가는 그런 것'이라는 표현인데요. 그러니까 이렇게 얘기합니다. 인도의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라고 하는 외교수석차관의 말을 빌어서 우리는 사태에 대한 대응에 만족할 것인가, 그러니까 소극적으로 할 것인가 이 얘기죠. 아니면 상황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고 때로는 주도를 해야 되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한 바 있다고 하면서. 곪아터지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는 그런 역사 교훈의 토대가 되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좀 더 적극적인 제안을 하고 이런 것은 그런 악순환을 끊고 선순환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해설을 해 놓은 기사네요.
◇ 정관용> 북한에 대한 대화 제의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그런 언론들이네요?
◆ 임상훈> 그렇죠. 특히 중화권 언론 그리고 러시아 쪽 언론들이 더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 정관용> 당연히 그렇겠죠, 그쪽은.
◆ 임상훈> 그렇죠. 예를 들어서 홍콩의 대공보라는 매체의 한 칼럼니스트가 쓴 글이 이런 게 있습니다. '한국에서 시작된 평화의 바람 높게 평가할 만하다' 이런 내용으로 돼서 한반도 문제의 방관자에서 벗어나서, 한국이 말이죠. 주된 역할을 한다는 점 그리고 한국 주도 하에 여러 외교회담 프레임을 만든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그런데 이 한국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또 미국이다, 이렇게 홍콩 매체가 또 이야기를 했네요.
◇ 정관용> 미국이죠.
◆ 임상훈> 문재인 대통령 입장이 미국 입장과는 다르다 이런 점을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 정관용> 조금 차이가 난다, 우리는 아무래도 제재와 협상이라는 투트랙 중에서 협상 제안을 막 하는데 미국은 그거 한국 정부에 가서 물어봐라 이런 논평을 냈잖아요. 조금 못마땅하다 그런 거죠. 아직은 대화할 형국이 아니다라고 보는 거고?
◆ 임상훈> 미국 정부 쪽에서 그렇게 보는 거고.
◇ 정관용> 그래도 우리는 추진하는 거고.
◆ 임상훈> 그렇죠. 미국 정부하고 미국 언론하고는 또 입장이 물론 좀 다르고요. 그런 와중에 지금 일본 쪽에서도 아사히신문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제안 좋은데 미-일과의 연계는 잊지 말길' 이라고 하는 그런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 정관용> 남북대화 제안하는 거 뭐 좋다, 인정한다. 그러나 미국, 일본과 공동보조 맞춰라. 그게 미국과 일본 쪽 시각이고. 중국이나 러시아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화 제의하네, 좋다 이렇게 평가한다. 그런데 북한이 응답을 안 하니 말이에요? (웃음)
◆ 임상훈> 아직 응답을 안 하니까 좀 인내를 가지고 봐야 되는데 이런 중에 지금 유럽은 어떠냐. 유럽 같은 경우에 개별 국가들하고 유럽연합하고 입장이 다른 것 같습니다. 개별 국가들 같은 경우에는 좀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과연 한국이 잘할 수 있을까.
◇ 정관용> 제대로 할 수 있을까.
◇ 정관용> 유럽연합이 남북한 문제 중재자?
◆ 임상훈> 네. 프랑스 르몽드신문 19일자 기사에서 나온 건데요. 그러니까 유럽 중에서도 북유럽 스웨덴이라든가 소위 말해서 평화해결사 국가들 아니겠습니까?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 기사에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 EU, EU에서 말이죠. 이렇게 표현했나 봅니다. 유럽연합의 이니셔티브라고 하지 않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긍정적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한국의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조금 조심스러운 표현을 하고 있는 거죠. 자신들이 이니셔티브, 주도권을 쥔다는 게 아니라 한국이 운전대를 잡겠다는 것에 대해서 지지를 보낸다, 유럽연합이. 그런 이야기를 르몽드 기사가 싣고 있습니다.
◇ 정관용> 유럽연합도 대화에는 찬성하는 분위기네요. 그 점에서는 미국, 일본하고도 조금 차이가 나는군요?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외신들의 반응 지금까지 쭉 정리해 주신 걸 보면 일단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이니셔티브, 주도권 행사하는 것에 대한 기대. 그러나 동시에 한미일 즉 미국과의 공조에는 위험요소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양쪽 측면으로 구분하면 되겠군요?
◆ 임상훈> 그렇죠. 사실 한반도 문제가 미국하고 공조합니다마는 미국한테는 위협 정도 문제지만 우리한테는 민족 존멸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당연하죠. 또 다른 주목될 만한 외신 없을까요?
◆ 임상훈> 너무 딱딱한 기사를 말씀드린 것 같아서 좀 시원한 음악 이야기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 정관용> 좋아요. 뭡니까?
◆ 임상훈> 한국 문화 좋아하는 대륙 남미를 빼놓을 수 없죠.
◇ 정관용> 거기도 한류 열풍이 대단하잖아요?
◆ 임상훈> 그렇죠. 한류열풍에서 남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한 매체가 우리나라, 거의 전설의 기타리스트죠. 신중현 씨를 소개한 기사가 하나 있습니다.
◇ 정관용> 신중현 씨를.
◆ 임상훈> 제목이 이렇게 돼 있습니다. '깜보야에서의 휴가… 그리고 시크한 한국의 록' 이런 제목인데요.
◇ 정관용> '깜보야'는 아르헨티나의 한 지명인가요?
◆ 임상훈> 한 지명, 이름이고요. 우리나라의 영화, 매운 소스, 고추장을 얘기하겠죠. 케이팝 이런 것들을 얘기하면서 그런데 남한의 경우 북한과 달리 아르헨티나와 항상 어떤 감정적인 유대감을 공유하고 있다, 그런데 제가 이걸 읽으면서 무슨 유대감일까 봤는데. 물론 장난스러운 표현입니다. '86년도 월드컵에서 마라도나 다리를 걷어찬 한국 수비수에 대한 감정은 좀 접어두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에 무슨 드라마에서 한국이 나왔던 것 같아요. 'Titanes en el Ring'이라고 하는 어떤 드라마였던 모양인데.
◇ 정관용> 아르헨티나의 드라마에 한국 사람이 출연한 모양이군요?
◆ 임상훈> 예. 그러면서 어느 정도 연령대가 된 사람의 경우는 다들 기억하는 그런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그 드라마가 있을 당시에 한국에서는 신중현이라고 하는 록의 대부가 있었다, 그러면서 당시에 대통령인 박정희가 자신의 명예를 기리는 노래를 만들라고 명령을 했는데 5번이나 그는 거부를 했다. 대신에 신중현은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고국 자연의 아름다움에 영감을 받아서 매우 광대한 노래를 작곡하여 제출하기를 택했다, 특정 통치자나 그 어떤 인간적인 연상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천공에 바치는 노래를 만들었다. 이런 견지에서 그 노래 제목은 '아름다운 강산'으로 지어졌다. 이렇게 했고요. 그래서 이 노래로 해서 그는 세 가지를 얻었다 이렇게 했는데 세 가지가 뭘까요. 첫 번째는 음악적으로 아름다운 작품.
◇ 정관용> 아름다운 강산이 참 대단한 명곡이죠.
◆ 임상훈> 네. 대곡이죠. 두 번째는 정부의 박해. 세 번째는 실직. 그러면서 75년도에 투옥이 됐고 고문을 당했다, 어둠이 지나고 몇 십년 후 그의 음악은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렇게 돼 있네요.
◇ 정관용> 박정희 대통령이 자기를 칭송하는 노래를 만들어달라는 걸 5번이나 거절하면서 대신 제출한 노래가 아름다운 강산이다, 이런 사실 저도 사실 몰랐었는데 아르헨티나 언론을 통해 이런 걸 들으니까 더 재미있고 신기하네요.
◆ 임상훈> 그렇죠. 지구의 반대 끝에 있는 나라에서 말이죠.
◇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임상훈>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국제문제평론가 임상훈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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