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화두는 K리그였다. "K리거들을 중용하겠다"고 선언한 뒤 부지런히 K리그 경기장을 돌아다녔다. 19일에는 "K리거를 10명 미만으로 뽑는 일은 절대 없다"고 공언할 정도. 다만 해외파, 그 중에서도 유럽파는 "이미 머리속에 있다"면서 살짝 뒤로 밀어둔 상태다.
신태용 감독은 "솔직히 유럽까지 나갈 시간이 없다. 중국, 일본 정도는 나갈 수 있겠지만, 유럽은 어렵다"면서 "유럽파에게 미안하지만, 스스로 컨디션을 관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럽파들은 최근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재활 중이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마지막 경쟁 기회를 앞두고 쓰러졌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은 심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최근 복귀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게다가 유럽은 현재 비시즌이다. 굳이 신태용 감독이 유럽으로 날아갈 이유는 없다.
물론 유럽파는 기량이 입증된 선수들이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이미 공언한대로 유럽파도 몸이 만들어진 선수만 뽑는다는 복안이다.
신태용 감독은 "비시즌인 유럽파는 미디어나 프리시즌 경기, 전화 통화 등으로 확인하겠다"면서 "재활 후 복귀해 팀 훈련을 100% 참여하는가, 프리시즌에 얼마나 뛰는가를 체크하겠다"고 설명했다.
유럽파를 소흘히하는 것은 아니다. K리거와 함께 유럽파를 아우를 훈련 스케줄 짜기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코치들과 훈련 스케줄을 논의 중"이라면서 "K리거들은 경기를 치르고 소집된다. 경기력은 좋기에 컨디션 조절만 해주면 된다. 유럽파가 고민이다. 경기력을 끌어올릴 방안을 잘 고민해서 훈련 스케줄을 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