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회동에 참석했던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협치를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과거처럼 주고 받고 하는 방식의 타협보다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협치라는 목표를 세워나가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선거전에 있었던 일은 모두 잊어버리자. 큰 강을 건넜으니 뗏목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일을 하는 방향으로 협치를 하자"면서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않냐.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국민의당으로서는 문 대통령의 이 말이 솔깃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대선때 문 전 대통령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가 격돌하면서 양측이 정면출돌하는 과정에서 '증거조작 사건'이 발행했고, 이를 검찰이 수사하면서 벌써 두 명의 구속자가 나온 상태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말 그대로 선거때 발생했던 안좋은 일들을 문 대통령이 먼저 털어내겠다는 뜻으로 읽혀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의 증거조작 사건도 조기에 마련될 수도 있고,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고소.고발조치를 취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측의 해석은 다르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방점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협치하자는 찍혀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회동에 배석했던 박완주 대변인은 "정의로운 새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협치를 하자. 쓰던 것 버리고 새로운 것을 위해 협치 하자는 의미로 이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