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훈련이 시작된 2~3시 무렵은 이날 예보 중 가장 더운 섭씨 32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차량에 찍힌 외기 온도는 35도였다. 습도도 높아 후텁지근한 전형적인 한국의 무더위였다. 양상문 LG 감독도 "어제와 달리 오늘은 덥다는 느낌이 확 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LG 더그아웃에는 새 얼굴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로 전날 입단이 확정된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34)였다. 전날 입국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던 로니는 이날 운동복을 입고 타격 훈련까지 소화했다.
전날과 다른 한국 날씨가 어땠을까. 로니는 그러나 "한국의 무더위가 어떠냐"는 질문에 "미국 텍사스 같다"며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LG 관계자는 "로니의 고향은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역시 무더운 고장"이라고 귀띔했다.
입국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양새다. 한 차례 타격 훈련을 소화한 로니는 컨디션을 묻자 "정말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선수들에 앞서 배팅 게이지에 나섰던 로니는 이후 동료들이 훈련을 하는 동안 다시 한번 훈련을 소화했다. 이를 지켜본 양 감독은 "아까보다 훨씬 더 스윙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호흡도 큰 문제가 없을 듯. 이날 박종호 수비 코치는 더그아웃에 있던 로니를 보고 당부의 말을 했다. 박 코치는 통역을 통해 "현재 2루수가 경험이 많지 않으니 송구가 좋지 않아도 잘 받아주고 격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로니도 강승호의 등번호를 묻더니 "바로 옆 라커"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로니는 취업 비자 문제와 관련해 일본 출국 등으로 이번 주는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양 감독도 "다음 주에나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는 LG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로니. 한국 적응은 일단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