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은 그간 '응답하라' 시리즈, '시그널' 등으로 자리를 굳힌 금토 드라마를 토일 드라마로 재배치해 연착륙시켰다. 현재 방영 중인 '비밀의 숲'이 그 증거다. 여기에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 '또 오해영' 등으로 월화 드라마 입지를 다지는 데도 성공했다.
'크리미널마인드'는 첫 방영을 일주일 앞둔 19일, 서울에 있는 한 호텔에서 제작진과 배우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드라마 알리기에 나섰다. 손현주, 이준기 등 연기력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한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 드라마는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에 따라 범죄자 입장에서 그들의 심리를 꿰뚫는 프로파일러들이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 간다는 큰 이야기 줄기에,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수성이 적절하게 가미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선보여 호평을 얻은 tvN 리메이크 드라마 '굿와이프'와 같은 맥락 안에 있다.
CJ E&M 방송 홍보 담당 윤미정 차장은 19일 "tvN 수목 드라마는 예전에도 선보였는데, 지난 5월 전체 편성을 변경한 뒤 선보이는 '크리미널마인드'는 수목 드라마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이라며 "현재 월화·토일 드라마와 금요일 나영석 PD 예능이 고정돼 있는 만큼, 수목 드라마의 본격화로 전체 편성 블록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vN 월화 드라마의 경우도 '치인트' 이전부터 계속 있어 왔다. '치인트'는 유명 원작 웹툰과 명배우들을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tvN이 월화 드라마를 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시켰다는 점에서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후 선보인 '또 오해영' 등이 주목 받으며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한 토대가 된 것이다.
이처럼 tvN은 그동안 드라마 제작·편성에 관한 노하우와 인지도를 충실하게 다져왔다. 평일 지상파 드라마 시간대가 10시인 데 반해, tvN은 10시 50분으로 편성한 점 역시 장르물을 선호하는 젊은층의 유입 시간대 정보 등이 반영된 결과다.
윤미정 차장은 "'응답하라' 시리즈, '치인트' 등이 주목 받으면서 영화나 지상파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배우들이 tvN 드라마에 출연하기 시작해 강세를 이어온 측면이 있다"며 "tvN 프로그램의 노하우와 인지도를 계속 다지는 과정에서 드라마 영역 또한 강화되는 것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