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박용만 회장은 국가사회 번영을 위해 상공회의소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시대가 바라는 역할을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상공회의소에 거는 주위의 기대가 한층 높아진 것 같다"며 "더 커진 역할이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이지만 국가 번영을 위해 상공인들이 기꺼이 짊어져야 할 긍정적인 부담이라 여기고,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 이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상공인들이 현실적 어려움에 공감하고, '솔선과 자발'로 답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잘못된 관행들은 스스로 솔선해서 바로 잡아가고,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 등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일에는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에 대한 격려도 당부했다. 박 회장은 "기업의 성장은 사회 발전과 분리될 수 없다"며 "기업의 공익적 역할에 대해 사회가 올바로 평가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들도 사회 각 분야와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고민하겠다"며 이러한 경제계의 변화노력을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시길 당부했다.
개막식에는 기업인들의 통찰을 넓히기 위한 강연도 이어졌다.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꼽히는 제롬 글랜 미래학자는 '4차 산업혁명과 기업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서며 "4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비즈니스의 모든 요소가 인공지능과 연결되고, 회사는 하나의 집단지성 시스템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다양한 미래기술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넥스트 테크놀로지'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42회째를 맞은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경제와 산업, 사회와 문화, 유머와 건강 등 3개 분야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도올 선생은 20일 기업인을 대상으로는 첫 강연에 나서 '기업인의 길, 새로운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기업인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과 21세기 한국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조언한다.
소설 '싸드(THAAD)'를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요동칠 것을 예견한 김진명 작가는 '대한민국 국호 한(韓)의 비밀', '광개토대왕비의 사라진 세 글자'를 주제로 국내외 정세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한·미 정책기조에 변화가 생긴 만큼 미국대사대리도 '한미 경제협력방안'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특별강연자로 초청된 추궈홍 중국대사가 '한중 경제협력방안'을 주제로 사드문제로 냉랭한 한‧중 관계를 풀어낼 실마리를 들려준다.
제주포럼 셋째날은 4차 산업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로봇계의 다빈치'라 불리는 데니스홍 UCLA 교수 겸 로멜라(RoMeLa) 로봇 매커니즘 연구소장과 20년간 온라인 비즈니스 업계에서 활약해온 김지현 카이스트 겸직교수가 강연을 펼친다.
청년 기업가들의 도전을 주제로 한 강연도 마련됐다. 포럼 마지막날, 창업 2년만에 연매출 30억원 규모로 기업을 일궈낸 이웅희 와홈 대표와 천만원으로 시작해 5억원의 사업체를 키워낸 박춘화 꾸까 대표는 청년들의 성공스토리를 공유한다.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노영수 청주상의 회장, 김호남 목포상의 회장, 윤광수 포항상의 회장,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 등 6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