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협회장과 대표팀의 생각은?

'당신의 생각은?' 19일 태릉 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 'G-200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시즌 준비를 위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린 가운데 새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남북 단일팀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머리 감독의 대답에 귀를 기울였다. (사진=노컷뉴스)
정몽원(62)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대해 "선수를 보호하지 못하는 협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한 어조로 얘기했다. 정부의 뜻을 존중하지만 선수들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태릉 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는 'G-200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시즌 준비를 위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정 회장은 남북 단일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정부는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추진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북한의 주도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시범단이 참석한 자리에서 전한 말이라 남북 단일팀 구성은 큰 화두로 떠올랐다.

분명 단일팀 구성은 남북 관계 개선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희생도 피할 수 없다. 올림픽만 바라보며 구슬땀을 흘린 한국 선수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적잖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남북 단일팀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큰 뜻을 생각해야 한다. 나라의 가장 큰 현안이기 때문에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을 털어놨다.

정 회장은 이어 "하지만 선수를 보호하지 못하는 협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선수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까지 단일팀과 관련해 아무것도 진전된 것이 없다.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안을 갖고 대한체육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을 통해서 우리의 의견이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공격수 한수진(30)은 협회에 강한 믿음을 보냈다. 그는 "협회에서 우리를 보호해줄 거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고민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선수로서 열심히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또 위에서 내려오는 부분을 따라야 하는 것도 선수의 일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새러 머리(29·캐나다)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과 이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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