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6명 가운데 4명과 도 공무원, 사무처 직원 등 모두 8명이 지난 18일 8박 9일 일정으로 유럽연수를 떠났다.
도의원들은 유럽의 문화·관광산업 등을 벤치마킹 하겠다는 취지로 연수에 나섰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개선문을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로마시대 수로, 피사의 사탑, 베니스 비엔날레 방문 등 일반 관광 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은 "(관광명소 위주의 해외 일정을 보면) 의미 있는 해외연수로 볼 사람이 과연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충북도의원 측의 반론을 전하며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때문에 미뤄지다 이제야 시행된 것은 아니냐고 묻자 "가뭄이나 홍수는 천재지변이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연수를 간 의원) 1인당 혈세로 550만원 씩 지원받았다"며 "(연수 일정 취소) 위약금을 물고 수해 복구 현장으로 갔다면 설사 위약금을 세금으로 내도 뭐라할 도민이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CBS와의 인터뷰에 응한 충북도의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돼 왔고 예약도 돼 있는 거라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들었다"며 "상임위원회별 2년에 한 번 하는 해외연수로, 차례가 돌아와 (해당) 의원들이 간 것"이라며 "더이상의 입장을 밝히기에는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었다.
kunw****는 "(해외연수를 떠난) 자유한국당 3명 민주당1명. 우리가 얼마나 바보 같은 이들에게 투표하고 있는지", kdrc****는 "그런 도의원 누가 당선 시켰나요? 그러니 투표 잘 해야합니다"고 의견을 남겼다.
grap****는 "도의원들이 물에 아름답게 잠긴 베네치아를 벤치마킹 하러 간 것"이라며 "청주 시민 여러분! 이제 청주는 아시아의 베네치아가 될 것입니다"라고 비꼬았다.
19일 해당 도의원들이 소속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처벌 논의에 착수했다.
이어 국민들의 비난이 쇄도하는 등 들끓는 민심에 도의회는 이날 해당 의원들의 조기 귀국을 요구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들이 해외연수를 떠나기 전날인 지난 17일 수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충북도 내에서는 사망. 실종자 7명과 이재민 445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