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 이 자리에서 '보수 약세'로 요약되는 현 정국 상황에 대해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고 한다. 그는 '요즘 어떻느냐'는 김 전 총리의 질문에 "저희는 좀 그렇다. 어렵다"며 "하지만 연말이 되면 괜찮아 질 것 같다"고 답했다고 병문안에 동석한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이 전했다.
홍 대표는 또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세 분이 정치할 때에는 낭만이 있었는데, 요즘은 좀 정치권이 삭막한 것 같다"며 "3김에 비해 (정치권 인사들이) 내공도 좀 약한 것 같고, 그래서 잘 풀리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 분께서는 유머, 위트, 또 속 깊은 말씀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굉장히 단선적이고 깊이 있는 얘기들을 나누기 어렵다"고 했다고 강 대변인이 밝혔다.
홍 대표는 또 김 전 총리의 건강상태를 물으며 "백수(白壽)는 충분하실 것 같다"고 덕담도 건넸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최근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로부터 같은 덕담을 들었다며 "나이는 참 모른다. 잘 가다가 거꾸러지기도 하고, 거꾸러질 것 같다가 일어서기도 하고…"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 전 총리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0분 가량 대화를 나눈 홍 대표는 병문안을 마치며 "퇴원 후 댁으로 찾아뵙겠다"고 했고, 이에 김 전 총리는 "언제든지 오시라. 한 상 차려드리겠다"고 화답했다고 강 전 대변인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