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진행된 제정식에서 피셔 대사를 만나 "멕시코가 미국과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관련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과 한국이 미국과 FTA 관련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서로 비슷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런 차원에서 한국과 멕시코 간 FTA가 빠르게 추진이 되면 양국이 공동 대응할 부분이 많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정식에는 피셔 대사 외에도 우마르 하디 주한인도네시아 대사, 아르준 정 바하두르 싱 주한네팔 대사, 비탈리 펜 주한우즈베키스탄 대사, 라힘 하야트 쿠레시 주한파키스탄 대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주한 대사들에게 "대사님들께서 가교가 돼 양국관계가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은 신뢰와 우호적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대사는 고려인으로 18년간 주한대사를 역임했고 이번에 다시 주한대사로 부임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대사에게 "한국에서 18년간 근무하셨는데 잘 부탁드리겠다"고 환영을 표했다.
이날 제정식에서는 새로운 의전이 적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때와 달리 대사의 수행범위 및 인원을 가족동반으로 확대(최대 4명)했고 기존 사회자(의전장) 발언 이외 모두 묵언으로 진행됐던 제정식을 대사의 간단한 인사말을 허용했다.
또 기념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인원을 확대해 대사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촬영기회를 갖게 했다. 이외에 접견장 좌석배치를 라운지 형태로 변경하고 의장대 통과 시 음악연주를 포함시켰다.
박수현 대변인은 "새롭게 적용된 의전은 국제관행 및 격식은 유지하되, 보다 친근한 분위기 조성 및 예우 강화 차원"이라고 전했다.
변화된 의전이 적용된 이날 제정식에는 주한인도네시아 대사가 아내, 딸과 동행했으며 네팔 대사 또한 가족들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