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18일(한국 시각) 미국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에서 벤치를 지켰다. 특히 팀이 6-3으로 앞선 9회말 무사 1루에서 세이브 상황을 맞았지만 브렛 시슬이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시슬은 전날 피츠버그와 원정에서도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패전을 안았다. 3-2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오른 시슬은 1사 2루에서 조디 머서에 동점타를 내준 데 이어 2사 1, 2루에서 애덤 프레이저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았다.
그럼에도 마이크 매서니 감독의 선택은 시슬이었다. 원래 마무리였던 오승환은 전반기 막판 흔들렸던 데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부진했다. 15일 피츠버그와 원정에서 2-2로 맞선 9회 등판한 오승환은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았다. 이후 3경기째 등판하지 못했다.
이날도 시슬은 다소 불안했지만 승리를 지켜냈다. 마이클 콘포토를 우익수 직선타로 처리했으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 3루에 몰렸다. 이후 강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맞아 3볼 끝에 던진 4구째가 유격수 병살타가 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 세이브를 거둔 시슬이 탄력을 받는다면 오승환의 마무리 복귀는 난망하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난해 오승환은 76경기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2의 빼어난 성적으로 터줏대감 트레버 로젠탈을 밀어내고 클로저를 꿰찼다. 그러나 올해 오승환은 39경기 1승5패 18세이브 ERA 4.17, 부진에 빠져 최근 마무리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시슬이 일단 2경기 연속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가운데 로젠탈이 마무리로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래저래 오승환의 끝판왕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