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멘트로 본 '신태용호 1기' 후보는?

득점 1위 양동현은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태용 감독은 지난 4일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한국 축구를 구할 소방수로 낙점됐다. 다민 시간이 문제였다. 8월31일 이란전까지 단 58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신태용 감독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코칭스태프 인선도 마쳤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춘 전경준, 김해운 코치를 선임했고, 김남일, 차두리 코치도 호출했다.

무엇보다 최고 선수들로 이란, 우즈베키스탄전(9월5일)을 치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주 동안 쉬지 않고 K리그 클래식 경기를 관전하며 옥석을 고르고 있다.

◇"K리거만으로도 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다"

한 때 한국 축구에는 유럽파가 즐비했다. 몇몇 감독들은 "유럽에서 뛰는 것은 기량이 빼어나다는 증거"라면서 유럽파를 중용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파들이 소속팀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현재 유럽 빅리그에서 입지가 탄탄한 선수는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도다. 황희찬(잘츠부르크 레드불)도 오스트리아에서 맹활약 중이다.

신태용 감독도 유럽보다는 K리그로 눈을 돌렸다.

단 유럽파의 배제는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최종예선 때는 유럽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유럽에서 뛰는 선수는 장단점을 다 알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경기 영상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전화로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굳이 유럽파에 매달리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최상의 경기력을 갖춘 선수들로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하겠다는 계획. 유럽파가 주춤하다면 K리거들로만 대표팀을 꾸릴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도 "K리그가 절대 수준이 밀리지 않는다. K리거만으로도 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전북, 울산, 수원, 제주, 서울, 포항, 상주의 경기를 지켜봤다. 전북, 수원, 포항은 두 경기를 관전했다. 최근 연일 득점포를 가동 중인 김신욱(전북), 멀티 플레이어 김민우(수원), 득점 1위를 질주 중인 양동현(포항) 등이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염기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이는 상관 없다"

신태용 감독은 최고의 팀을 꾸리기 위해 베테랑들을 경쟁에 포함시켰다.

신태용 감독은 "나이는 상관 없다. 현 시점에서 최고 기량을 선수라면 이동국(전북)도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의 이 발언 이후 베테랑들이 힘을 내고 있다. 염기훈(수원)도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염기훈의 활약이 눈에 띈다. 염기훈은 7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8~9살 어린 김영욱(전남), 윤일록(서울)과 경쟁 중이다. 신태용 감독 앞에서 주무기인 왼발을 맘껏 뽐내기도 했다.

이동국 역시 적은 출전 기회에도 골로 응답했다. 박주영(서울)도 최근 골맛을 봤다.

◇"내 스타일에 맞는다면 과감히 뽑겠다"

그동안 대다수 감독들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라는 단서를 달았다. 물론 이 원칙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조금 다르다.

신태용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라도 내 스타일에 맞는다면 과감히 뽑겠다"면서 "A매치 경험 없는 선수도 포함이다. 1~2경기 밖에 A매치 경험이 없더라도 경기력이 좋으면 뽑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축구에 맞는 선수를 뽑겠다는 의지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멤버들의 승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권창훈(디종 FCO)과 문창진(강원), 이찬동(제주), 박용우(울산), 이슬찬(전남) 등이 후보다.

'경기력'을 우선 기준으로 내세운 만큼 새 얼굴의 발탁 가능성도 크다. 수비수 김민재(전북)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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