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만에 재입북, 간첩은 아냐
- 납치? 자발적? 이유 단정 어려워
- 1년 10명 '상대적 박탈감' 재입북
- 자유 못 잊어 재탈북 하기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임지현 씨. 그러니까 언제 탈북을 했다가 언제 다시 북한으로 간 건가요?
◆ 안찬일> 그러니까 2014년 1월에 탈북해서 2017년 6월에 북한으로 갔으니까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지낸 기간은 3년 6개월. 그러나 이 중에서 하나원 생활 3개월 빼면 딱 3년 3개월 만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겁니다.
◇ 김현정> 한국에서 아주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했었어요.
◆ 안찬일> 종편의 ‘모란봉클럽’이나 또 ‘남남북녀’ 여기에 나가서 활발하게 활동했고 준스타급 대우도 받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였냐 하면 인터넷상에 이 임지현 씨 팬카페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생일파티도 열고 그랬다면서요.
◆ 안찬일> 그렇죠. 팬카페가 상당히 팬들도 많았고 별로 남부러운 게 없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런데 재입북한 줄도 몰랐다가 북한의 선전매체의 인터뷰가 나오면서 우리가 그때 알게 된 거예요.
◆ 안찬일> 그렇습니다. 갑자기 북한의 대남대외 채널이기는 합니다마는 이 채널에 등장을 해서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북한의 선전매체에 나온 임지현 씨 인터뷰 일부를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2014년 1월 남조선으로 갔다가 2017년 6월 조국의 품으로 다시 안긴 전혜성입니다. 남조선에 가면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과 상상을 가지고 남조선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남조선에서의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
◇ 김현정> 지금 잠깐 들으셨죠. 남조선 생활은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건 그 환상이었다... 안 소장님.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예능프로에 고정출연까지 하고 팬클럽을 거느릴 정도로 대한민국 탈북자 중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였던 그 사람이 대체 왜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건가. 진짜 이 선전매체, 북한 선전매체의 인터뷰처럼 자진해서 간 건가, 대한민국에서 살 수가 없어서. 아니면 뭐 납북이라도 된 건가. 어떻게 추정하세요?
◆ 안찬일> 일부 혹자들은 이제 간첩이 아닌가 뭐 이렇게도 말하지만 제가 볼 때는 절대 간첩은 아닌 것 같고요.
◆ 안찬일> 간첩이었다면 적어도 대한민국에 와서 3년 만에 소환될 리는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하긴 간첩이었다면 지금 제대로 정착한 거니까 쭉 있지 소환돼서 갈 리가 없네요.
◆ 안찬일> 그렇죠. 이렇게 정착을 오히려 잘 한 모범사례로 케이스인데 갑자기 소환할 리도 없고. 이제 20대 나이가 어리고 부모가 북한에 그대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는 점. 친구들한테도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 싶다 이런 말을 했다든지. 그다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또 하나 이제 인터넷 방송 비슷한 데 출연해서 좀 약간의 이상한 행동을 한 것이 최근에 조사를 받았다 이런 설이 있지만 경찰에서는 일단 ‘그 여자는 이 여자가 아니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 김현정> 이 부분은 좀 정리를 할 필요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중국에, 북한에서 중국을 들렀다가 우리나라에 입국을 한 건데 중국에 있을 때 돈을 벌기 위해서 음란 인터넷방송에 출연을 했었고 그 동영상이 지금 돌아다니는 겁니다. 다만 한국에 온 후에, 남한에서 출연했다라고 지금 소문이 난 것. 그건 아니라고 경찰이 발표를 한 거죠?
◆ 안찬일> 그렇습니다. 그 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다 해명이 된 상태이고. 제가 볼 때는 강제납치가 한 20%, 그 나머지 한 80%가 자진 월북. 지난 봄 3월부터 중국 일대에서 북한공안과 중국공안이 협력해서 대한민국에서 지금 연예활동을 하는 사람을 하나 납치해서 뭔가 한번 시범을 보여야 되겠다, 이런 지령이 있었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남한 방송. 특히 종편에 탈북민들이 많이 출연을 해요, 연예 방송 같은 데, 교양프로그램 이런 데. 그들 중 하나를 본보기로 좀 다시 잡아와라라는 지령이 있다는 이런 소문들이 파다했어요, 탈북민들 사이에?
◆ 안찬일> 네, 지금까지 25명이 북한 매체 등장해서 대한민국을 비난하는 방송을 했는데 그중에 임지현 씨도 포함이 되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여하튼간에 탈북민들 사이에서는 좀 동요가 있겠는데요, 유명했던 사람이라.
◆ 안찬일> 강제납치인지 또 자진 탈남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못 내리고 있지만 탈북민들로서는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뭐 여기서 임지현 씨의 월북 이유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탈북민들의 일반적인 현실을 좀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대체로는 어떻게 생활을 꾸려나갑니까?
◆ 안찬일> 지금 현재 작년 11월에 3만 명이 넘어서서 3만 215명까지 늘었는데 이런 지상낙원이 없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또 상대적 박탈감에 사로잡히면서 뭔가 절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정부가 그래서 탈북자 정책을 탈북자 중심으로 좀 바꿔달라, 탈북민들도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여기서 공동체를 형성해서 잘 뿌리를 내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지금 탈북했다가 재입북하는 경우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이게 수치상으로 나온 게 있나요?
◆ 안찬일> 거의 1년에 한 10여 명 이상이 탈남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10여 명 이상이? 이유가 대부분 그러면 상대적 발탁감이에요?
◆ 안찬일> 아마 전체적으로는 상대적 발탁감이라고 규정할 수 있지만 부모, 형제가 그리워서 돌아가는 사람. 그다음에 또 뭐 돈을 좀 벌어가지고 이제 북한에 가서 좀 장사를 해 봐야 되겠다. 예를 들어서 1000만 원만 들고 가도 이 1000만 원은 북한에서 한 5, 6명 한 가족이 1년은 먹고 살 수 있는 돈이니까 좀 돈을 손에 쥐면 북한으로 돌아가서 뭔가 자기가 금의환향한 그런 기분을 느껴보려는 사람. 뭐 그 외에는 또 이렇게 임지현 씨가 지금 의혹을 받고 있는 것처럼 뭔가 자기에게 잘못이 있거나 과거 게 드러나면 여기서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해서 탈출하는 경우. 이렇게 여러 가지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 재입북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재탈북.
◆ 안찬일> 그렇죠. 그게 이제 중요한 건데 제가 볼 때는 저는 지금 말하는 게 임지현 씨도 1년 후면 돌아온다 저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 김현정> 어떻게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씀을 하세요?
◆ 안찬일> 왜냐하면 이게 자유의 공기를 마셔본 사람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감옥에서 나왔다가 다시 제 발로 감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사실 똑같습니다. 당장은 뭔가 급박한 동기가 있어서 탈남했는지 모르지만 북한 사회에서 그런 사람들이 적응해서 산다는 것은 정말 사막에 씨앗을 뿌리는 것과 똑같은 일처럼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 김현정> 사례를 소개해 주신 것도 그렇고 임지현 씨 경우도 그렇고 이게 아주 일반적인 경우는 아닙니다. 특수한 경우인데 다만 분명한 건 오랫동안 다른 문화 속에서 살던 남한과 북한 사람이 한 사회에서 공존하는 게 이게 쉬운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통일을 연습하고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이 탈북민들의 자연스러운 정착, 어우러짐의 방법 그걸 한번 우리가 고민해 보는 계기로 이번 사건을 삼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안찬일 소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 안찬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세계북한연구센터. 이분도 역시 탈북민 출신이세요. 안찬일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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