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앞둔 김소현의 #맡고싶은역 #연기하고픈배우

[노컷 인터뷰] '군주' 한가은 역 배우 김소현 ②

지난 13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군주'에서 한가은 역을 맡은 배우 김소현 (사진=싸이더스HQ 제공)
'행복한 여자'(2007), '케세라세라'(2007), '제빵왕 김탁구'(2010), '해를 품은 달'(2012), '보고싶다'(2012),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까지 김소현은 '어린 OO역'을 단골처럼 맡아 온 탄탄한 필모그래피의 소유자다.

10대 후반에 들어서며 그는 극 초반부에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 아역이 아니라 극 전체를 이끄는 주연배우로 발돋움했다. '후아유-학교 2015'에서 고은별과 이은비라는 1인 2역을 소화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김소현은 지난해 '싸우자 귀신아'에서도 실제로는 연상인 옥택연이 연하남으로 보일 정도로 의젓한 매력을 뽐냈다. 최근 종영한 '군주'는 본격 멜로에 도전한 작품이 됐다.

스무살을 앞둔 김소현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소현에게 '앞으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노컷 인터뷰 ① 김소현 "한가은 역, 절제된 느낌 많아 표현 어려웠다")

일문일답 이어서.

▶ 쉬지 않고 작품에 출연하는 것 같다. 최소한 1년에 한 편 정도는 찍고 있다.

쉬면 불안함이 약간 있다. 아직 어리긴 한데, 쉬었을 때 감을 잃을까봐 두려운 것도 있고. 계속 하고 싶은 것도 있고, 감사하게도 작품이 들어왔고 잘 맞아서 했던 것 같다.

▶ 체력적으로 지치지는 않는지.

엄청 좋은 체력은 아니다. 힘들면 잘 붓는 체질이다. '후아유' 때 그걸 너무 크게 느껴서 그 이후로는 체력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그래야 드라마를 끌어갈 수 있으니까. 영양제를 먹는다든지. 어릴 때보다는 그래도 좀 많이 강해졌다. 성격도 많이 밝아졌고. 되게 많이 바뀐 것 같다.

▶ 이번 '군주' 이후 앞으로 여주인공을 계속 맡을 텐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나.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모자란 모습이 되게 부끄러웠다. 이번에도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건 아니었지만, 다음 작품 때는 더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작품을 어떻게 고르는 편인가.

처음은 대본인 것 같다. 대본에서 내용이나 제 역할이 매력적인지와 그 드라마의 메시지를 많이 봤었다.

▶ '해를 품은 달'에서는 악역에 가까운 역할을 했는데 최근에는 청순가련한 스타일의 연기를 보여줬다. 다시 악역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못된 역이 아니어도 정말 센 캐릭터 그런 것도 해 보고 싶다. 아무래도 좀 더 연구하고 신경 쓸 게 많겠지만 그 과정이 재밌다. 연기하면서 흥분되는 느낌도 있고 되게 매력적이다.


▶ 다른 작품을 보며 해 보고 싶었던 센 캐릭터가 있다면.

영화 '써니'에서 강소라 언니나 민효린 언니가 맡은, 시크하면서도 여자가 봐도 좀 멋있는 그런 역할. 저한테 어울리는지를 떠나서 (그런 역할을)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한다.

▶ '후아유'에서 선보였던 1인 2역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런 것도 또 해 보고 싶다. '후아유' 할 때 시간이 좀 없어서 그렇지 두 역할을 한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었고 재밌었다. 캐릭터가 정반대이지 않았나. 그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언제든지 도전해 보고 싶다.

▶ 내년에 20대가 된다. 성인 연기자로서 본격적으로 나아가게 될 텐데 고민은 없나.

고민이라기보다, 걱정과 약간의 두려움은 있다.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이런 건 아직 없다. 제가 갖고 있는 게 있고 표현해 낼 수 있는 한계가 있는데, 욕심을 내서 '새로운 걸 확 보여드려야지' 한다고 해서 그렇게 보일까도 의문이고. 욕심을 낸다기보다는 제가 준비 잘하고 있다가, 어떤 작품이 오면 그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스무살을 앞둔 김소현은 차기작으로 좀 더 발랄한 작품을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싸이더스HQ 제공)
▶ 스무살이 된다는 것에 어떤 설렘을 느끼기도 하는지 궁금하다.

새로운 출발 같다는 느낌이 있잖아요. 주민등록증 나왔을 때 그때 좀 설렜다. '아 진짜 스무살이 되는 건가' 하고.

▶ 1~2년 전 인터뷰할 때보다 요즘 좀 더 여유로워 보이는 것 같다.

작년에 '싸우자 귀신아' 하고 나서 그때부터 조금 여유를 찾았다. 혼자 뭔가 해 나가는 것에 대해서 길을 찾은 느낌? 어리지만 저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들과 생활하잖아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기도 했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부딪쳤을 때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무섭고 상처받았는데, 이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편해지고 (문제 해결 방법을) 조금 더 알게 됐다.

▶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있었을까.

주변 사람들? 오래 같이 했었던 헤어 실장님이라든지. (웃음) 저 12살 때부터 알던 분이 계셨는데 "너의 의사를 얘기 못하는 것은 잘못된 거다. 조금씩은 너의 말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성격도 많이 바꾸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하는 직업이니까. 어울리고 싶어서 다가가는 연습을 많이 했다. 내성적인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밝아지려고 노력했다.

▶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촬영할 때는 다른 거를 거의 못해서. 쉬는 날에는 영화를 한번에 몰아본다. 내내 영화를 본다. 좋아하는 건 봤던 건데도 또 보고. 일이라고 생각 안 하고 가볍게 본다. 스포츠를 막 즐기진 않지만 기본적인 운동은 좋아하는 편이라 꾸준히 한다.

▶ 차기작 계획은.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밝고 즐거운 걸 하고 싶다. 역할이나 드라마 분위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볍고 통통 튀는 작품을 하고 싶다.

▶ 남자배우 복이 많다는 소리를 듣는데, 누가 제일 잘 맞았는지. 또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사람은.

진짜 복이 많았다. 여성 분들이 좋아하시는 멋있는 분들이었다. 다들 착하시고 성격도 좋았다. 승호오빠, 명수오빠하고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게 되면 되게 색다른 느낌일 것 같다. 진구오빠도 제가 성인 되고 만나면 되게 웃길 것 같다. 함께 작품을 해 보고 싶은 분은 안재홍 선배님. 되게 여러 가지 이미지를 갖고 계신 것 같아 신기했다. 연기는 워낙 잘하시고.

▶ 마지막으로 한 마디.

곧 20살이 되는데 아직 어린 만큼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 보여드릴 기회도 많을 것 같다.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 노력만 하는 게 아니라 발전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기대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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