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내년 시급 9천원대로 인상키로…'1만 5천명' 공무직 대상

정부 계획보다 1년 빠르게 1만원 시대로…'노동존중특별시' 가속화

(사진=자료사진)
서울시에는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공무직 근로자 1만 5천명이 일하고 있다.

공무원 보수체계를 받지 않은 기간제 및 위탁 근로자 등으로 이들이 받는 올해 최저 임금은 시급 8197원이다.

민간부문 최저시급 6470원 보다 1727원이 많다.

서울시는 이 최저시급을 내년에는 9천원대로 인상하기로 17일 결정했다.


전날 정부가 정한 내년 최저시급 7530원보다 2천원 가까이 많게 되는 것이다.

1만원대 최저시급은 내후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 계획보다 1년 빠르게 시급 1만원대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마치 정부와 최저임금을 놓고 경쟁이라도 하는 거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같은 발 빠른 움직임이 정부 정책 실현을 견인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서울형 생활임금제'가 민간기관 과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기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함께 지난 5일 예고한대로 전국최초로 서울교통공사 등 11개 투자‧출연기관에서 근무하는 무기계약직 2442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면 전환하기로 이날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전국 최초로 청소, 경비 등 상시 지속 업무에 종사하는 시 본청 및 투자‧출연기관 비정규직 총 909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서울시는 또 노동권익센터 등 노동 관련 시설을 집약한 '전태일 노동복합시설(가칭)'도 내년 상반기 청계천변에 개소하기로 했다.

인근 전태일 다리, 평화시장, 헌책방거리 등 인근 시설과 어우러져 '노동권익 상징시설'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자체 최초 '노동조사관'도 신설해 중‧소규모 사업장까지 노동권익을 촘촘히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노동은 시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돼있는 모든 시민 개개인의 문제로서 서울시는 노동존중특별시 종합정책을 통해 우리사회와 시민 삶 곳곳에 존재하는 각종 불합리한 요소를 제거하는 데 선도적으로 나서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특히 같은 일을 하면서도 각종 차별을 받아온 비정규직의 실질적인 정규직화를 통해 고용구조를 바로잡는 공공부문 정규직화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겠다"며 "중앙정부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주요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전국으로도 적극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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