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현안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검찰에 넘겨졌기 때문에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제대로 법을 지켰는지, 대통령 기록물에 관한 판단을 공직자가 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3일에 발견된 문건이 여야 합의로 국회 정상화한 직후에 발표됐다"며 "여러가지 의문의 시각에서 보고 있고,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문건 공개의 적법성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당 박찬우 의원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서류 정리를 하다가 지난 3일에 문서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300종의 막대한 문서가 갑자기 발견됐다는 점도 이상하고 또 자체적으로 12일을 가지고 있다가 14일에 공개를 한 것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수십 명의 전문요원들이 기록물 이관 작업에 투입돼 천 건이 넘는 기록물을 이관했는데, 이번에 발견된 300종은 왜 이관되지 않고 그동안 방치됐는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기록물은 발견되는 즉시 열람하지 않고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해야 하는데, 자체적으로 12일을 가지고 있다가 공개한 이후 특검으로 사본을 이관했다"며 "원본인든 사본이든 열람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알려주는 건 대통령기록물 누설"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도 다소 약한 톤이었지만 문건의 성격을 문제삼았다. 바른정당 이혜훈 당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민정수석실에서 작성한 문건을 공개한 이상, 국정농단 핵심 쟁점인 삼성 경영 승계 유착 등의 진상이 철저히 돼야한다"면서도 "문건의 성격과 진실이 밝혀져야 국정농단 진실도 규명된다. 진실 규명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