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를 서로 금지하기 위한 남북군사당국회담은 오는 21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 방문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은 다음 달 1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 것을 제안했다.
국방부는 이날 "지난 6일 우리 정부는 휴전협정 64주년이 되는 7월27일을 기해 남북이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해 나갈 것을 제안한 바 있다"며, "이 제안에 대한 후속조치로 남북군사당국회담을 7월 21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아울러 "북측은 현재 단절되어 있는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복원해 우리측 제안에 대한 입장을 회신해주기 바란다.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 한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도 오는 10월 4일 추석맞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 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다음 달 1일 남북적십자사 회담을 열 것을 북측에 제의했다.
대한적십자사 김선향 회장 직무대향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등 인도적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8월 1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가질 것을 제의 한다"며, "우리 측에서는 김건중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하여 3명의 대표가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우리 측 제안에 대한 조선적십자회 측의 입장을 판문점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통해 회신해주기 바란다"며, "조선적십자회 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현재 우리 측에는 많은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가족 상봉을 고대하고 있으며, 북측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 분들이 살아 계신 동안에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의 동시 제안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이루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베를린 구상'을 통해 휴전협정 64주년이 되는 7월 27일을 기해 남북이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해 긴장을 완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고, 역사적인 10.4 정상선언 10주년이자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이 겹치는 올해 10월 4일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성묘 방문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은 1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면서도 일부 긍정 평가하는 첫 반응을 내놨다.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군사분계선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과 전단 살포 중단은 북한의 최고 통치자 김정은 위원장이 관철을 지시한 최고 관심사항 중 하나여서 남북군사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주목된다.
북한은 다만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협력사업들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탈북 여종업원 12명과 현재 북송을 요구하는 김련희 씨의 송환문제를 거론하며, "북남사이에 대결구도의 청산이라는 근본문제의 해결을 외면하고 그 어떤 비정치적교류나 협력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