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김선향 회장 직무대향은 이날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등 인도적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8월 1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가질 것을 제의 한다"며, "우리 측에서는 김건중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하여 3명의 대표가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우리 측 제안에 대한 조선적십자회 측의 입장을 판문점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통해 회신해주기 바란다"며, "조선적십자회 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현재 우리 측에는 많은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가족 상봉을 고대하고 있으며, 북측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 분들이 살아 계신 동안에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의 이날 회담 제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을 실현하기위한 후속조치 중 하나로 마련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베를린 구상'을 통해 역사적인 10.4 정상선언 10주년이자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이 겹치는 올해 10월 4일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성묘 방문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은 1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면서도 일부 긍정 평가하는 첫 반응을 내놨다.
북한은 논평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인도주의적 협력사업들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탈북 여종업원 12명과 현재 북송을 요구하는 김련희 씨의 송환문제를 거론하며, "북남사이에 대결구도의 청산이라는 근본문제의 해결을 외면하고 그 어떤 비정치적교류나 협력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