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으로 변한 청주 시내…수마가 할퀴고 간 충북

2명 사망, 1명 실종…주택, 공장, 농경지 등 침수



침수된 청주시 복대동 도로 (사진=장나래 기자)
청주에 시간당 9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충북 중부지역에 16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큰 피해를 안겼다. 특히 청주에서는 22년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청주 302.2㎜를 비롯해 증평 239㎜, 괴산 183㎜, 진천 17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청주 무심천과 연결되는 미호천 석화지점은 오전 한때 홍수경보가 내려져 범람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또 평소 무릎 깊이인 청주를 관통하는 무심천도 수위가 4m에 이르렀고, 증평 보강천 역시 수위가 4m 가까이 치솟아 범람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오후 들어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수위가 점차 내려가 가까스로 고비는 넘겼다.

큰 주요 하천은 고비를 넘겼지만 청주 석남천 등 작은 지방하천과 소하천 6곳의 제방이 유실돼 하천이 범람했다.

이날 도내 국도와 지방도 34곳에서 도로침수와 낙석, 토사유출 등이 발생해 복구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또 수도관 파열로 청주 가경동과 복대동, 강서동 등 6만 1,00여 세대가 단수 피해를 겪었으며, 정전 피해도 이어져 이날 오전 청주에서만 사직동과 복대동, 사직동 등 8개 지역에서 1,172 가구가 피해를 봤다.

또 청주산단의 공공 폐수처리 시설이 침수돼 앞으로 열흘 가까이 가동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시 미원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명이 숨졌다. (사진=장나래 기자)
인명피해도 잇따라 이날 오전 청주시 낭성면 이목리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A(81·여)씨가 숨졌다.

또 이날 오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리의 한 주택 인근에서 B(58·여)씨가 토사에 매몰돼 숨져 있는 것을 119 구조대가 발견했다.

보은군 산외면 동화리에서도 이날 오전 70대 남성이 논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다 실종돼 경찰과 소방대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구조와 배수요청 등 도내에서 119에 접수된 각종 신고 건수는 4,100여 건에 이른다.

또 주택 침수와 하천 범람위기 등으로 청주와 보은, 괴산 등지에서 이재민 536명이 발생했다.

이밖에도 이날 6시 현재 주택 240여 채와 공장 4곳이 침수됐고, 벼와 시설작물, 인삼과 수박 등 농경지 3,497ha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으로 피해 조사가 이뤄질수록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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