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모(母)교회 춘천중앙교회 화재 1년 만에 복원..‘선한 영향력 교회’ 새출발

춘천중앙교회 입구.

춘천중앙교회가 16일 오후 예배당 복원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다.

119년의 역사를 지닌 춘천중앙교회(담임목사 권오서)가 화재 1년 만에 예배당 복원을 마무리했다.

춘천중앙교회는 지난 해 7월 원인미상의 화재로 1,600석 규모(본당 2,3,4층)의 예배당이 전소됐고, 화염으로 교회 천장까지 무너져 내렸다. 최첨단 방송, 음향, 조명 시설까지 모두 불 탔다.

6.25 전쟁 당시 교회가 크게 파손 된 이후 춘천중앙교회가 맞은 두 번째 큰 시련이었다. 교인들은 지난 1998년 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교회로 건축한 예배당 전소 소식에 큰 충격에 빠졌고, 지역 사회는 강원도 모(母교)회의 시련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지난 한 세기동안 강원도 선교 전초 기지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에 소망을 줬던 춘천중앙교회의 저력은 시련 속에 더욱 빛났다.

지난 해 8월부터 천막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려왔던 춘천중앙교회는 16일 오후 화재 발생 꼭 1년 만에 예배당 복원 감사예배를 드렸다.

복원된 예배당은 1,900석 규모로 기존 극장형 좌석배치에서 장(張)형으로 변경했으며, 소방시설을 강화했다.

최헌영 기감 동부연회 감독은 설교에서 “지난 1년 동안 기도와 헌신으로 교회를 다시 세우고, 광야교회에서 흩어지지 않고 잘 지냈다”며 교인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성전이 돼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은 이 시대에 세상에 소망을 주는 교인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춘천중앙교회는 예배당 복원을 위해 도움을 준 개인과 교회, 단체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151개 교회, 25개 기관에서 예배당 복원을 위한 성금을 전달했고, 춘천중앙교회가 후원해온 국내외 교회에서도 성금이 답지했다.

춘천중앙교회 권오서 목사는 “어려움 가운데 있으면서도 우리를 바라봐줬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집에 불이 났다고 비아냥거렸던 사람들에게도 감사하고, 무엇보다 제일 감사한 것은 성도들”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화재 당시 예배당 내부 모습.

지난해 7월 18일 화재 당시 모습.

화마를 극복한 춘천중앙교회는 내년 교회 창립 120주년을 앞두고 교회의 새출발을 알리는 비전선언문도 발표했다.

함광복 장로(춘천중앙교회 미래준비위원장)는 “교회는 광야의 1년 동안 서로 성찰하는 기회로 가졌고, 스스로 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2010년 미래준비위원회 출범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교회로의 비전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춘천중앙교회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교회’의 비전 실현을 위해 돌봄과 나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신앙공동체가 되자는 비전선언문을 발표했다.

“춘천중앙교회는 주님의 말씀으로 훈련된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교회입니다”

한편, 춘천중앙교회 예배당 복원감사예배에는 기감 전, 현직 감독 10여 명과 교단 관계자 등 2천 여명이 참석했으며, 전명구 기감 감독회장, 이성희 예장 통합 총회장, 김철환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이 축하 인사를 전했다.

강원도 모교회로 화재의 시련을 극복한 춘천중앙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되는 교회로의 새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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