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남(34)은 16일 경남 사천 서경타니 컨트리클럽 청룡·현무코스(파71·6672야드)에서 끝난 KPGA투어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올 시즌 강경남의 첫 우승으로 지난 2013년 5월 '해피니스 광주은행오픈'에 이어 4년 2개월 만에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다. '승부사'라는 별명처럼 마지막 날 짜릿한 역전 승부를 펼친 덕에 더욱 값진 결과다.
지난 2013년 12월 남들보다 뒤늦게 입대한 탓에 2014년과 2015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결국 그는 KPGA투어 역사상 8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2003년 입문 후 15년 만에 이룬 대업이다.
"2013년 우승 후 주변에서 '10승은 언제 할거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는 강경남은 "그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부담이 컸다. 군대 2년의 공백도 생각보다 컸지만 아내가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8개월 된 딸이 태어나며 성격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고 우승 비결을 소개했다.
이어 "결혼하고 딸이 태어난 뒤 잘 되니까 좋다"면서 "결혼하고 더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자신한테 관대한 편은 아닌데 오늘만큼은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사실 결혼과 득녀보다 강경남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훈련이었다. "사실 예전에는 손의 감각으로 골프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은 강경남은 "지금은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연습을 한다. 퍼트가 잘 안돼 하루에 4~5시간씩 퍼트 연습에 할애하기도 한다. '승부사'라는 애칭이 좋다. 예전보다 비거리가 더 늘었기 때문에 더 극적인 승부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