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삼성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전 정부 청와대가 생산한 메모가 2014년 8월로 추정되는 정황이 있다"며 "자필 메모라 작성 시점이 없지만 그때가 맞다는 정황이 있어 특검에 관련 자료를 함께 넘겼다"고 말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이어 "해당 메모와 함께 발견된 문건과 언론 보도, 이메일 내용 등을 종합할 때 메모 작성시기를 (2014년 8월로) 추정해볼 수 있다"면서도 "메모의 작성자와 작성 시기는 특검이 밝힐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8월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지 석 달이 지난 시점으로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던 시점이다.
특검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같은해 8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첫 독대를 하면서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고 선수 지원을 해 달라고 권유했다.
또 당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재직할 때여서, 메모의 실제 작성자와 정확한 작성시기를 확인하기 위해 우 전 수석 등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검찰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4일 민정비서관실 공간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지원 방안을 검토한 내용을 포함해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과 메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메모에 '삼성 경영권승계 국면→기회로 활용' '경영권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 모색' '삼성의 당면 과제 해결에는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 등이 쓰여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