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개막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지난 13일 전반기를 마감하고 14~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올스타전을 진행했다. 그리고 18일부터 순위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후반기에 돌입한다.
KBO리그 전반기에는 수없이 많은 기록이 나왔다. 나지완(KIA)이 개막전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렸고 LG 트윈스는 개막 이후 첫 4연승을 내달렸다. 우규민(삼성)은 한 경기 최초 4타자 연속 3구 삼진을 올리며 진기록 행진에 동참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은 기록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는 5월 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1300득점, 5월 10일 대구 LG전에서 3880루타 고지를 밟아 종전 양준혁(전 삼성)의 1299득점, 3879루타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이승엽의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50홈런을 달성했고, 6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달성했다.
김태균(한화)은 출루 본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지난해 8월 7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로 출루하며 대장정을 시작한 김태균은 올해 4월 22일 수원 kt위즈전에서 64경기 연속 출루로 종전 펠릭스 호세(롯데)가 보유하고 있던 63경기 출루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에도 멈출 줄 몰랐던 김태균의 출루 행진은 6월 3일 대전 SK전까지 이어졌고, 86경기 연속 출루로 최종 마감했다.
두 시즌에 걸쳐 완성된 이 대기록은 KBO리그는 물론이고 일본프로야구 NPB(69경기·스즈키 이치로), 미국프로야구 MLB(84경기·테드 윌리엄스) 기록을 모두 넘어선 것이다.
단독 선두 KIA 타이거즈는 뜨거운 타격감이 단연 으뜸이었다.
KIA는 역대 팀 최다 안타 타이기록인 29안타를 몰아친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 1일 잠실 LG전까지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최다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두 자릿수 득점은 7월 5일 문학 SK전까지 8경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KIA는 이 경기 5회초에 11타자 연속 안타, 12타자 연속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잇달아 세웠고, 연속 타자 출루 12타자, 한 이닝 최다 안타 11안타로 이 부문 타이기록까지 작성했다.
홈런에 관한 기록들도 쏟아졌다.
5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KBO리그 최초로 역전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이 터졌다. 넥센 이택근은 당시 한화와의 경기에서 팀이 6-4로 뒤지고 있는 9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 대타로 등장해 정우람을 상대로 역전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6월 21일 대전 한화와 넥센의 경기 2회말 2사 1루에서는 한화의 8번 타자 타석에서 전날까지 KBO리그 등록 경험이 전무했던 김태연이 들어섰다. 그는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넥센 선발 신재영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에 곧바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 공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김태연은 역대 세 번째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이라는 기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한화의 외국인 강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6월 16일 수원 kt전에서 역대 세 번째로 4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단일 경기로는 2000년 박경완(SK)에 이은 두 번째였다.
투수들의 기록도 빼놓을 수 없다.
NC의 새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은 데뷔 후 4월 30일 광주 KIA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며 데뷔 후 선발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넥센 앤디 밴헤켄은 6월 23일 고척 LG전에서 경기 개시 후 7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 부문 신기록을 달성했다.
다승 선두 헥터 노에시(KIA)는 지난 11일 광주 NC전에서 승리하며 외국인 선수 최초 15연승을 기록했다. 개막 이후 선발 최다 연승도 2003년 정민태의 기록과 타이인 14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헥터의 팀 동료 임창용은 5월 6일 사직 롯데전에서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마무리하며 역대 두 번째로 25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