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수'는 인기 연예인들이 무명가수의 '복제가수'로 변신해 립싱크로 무대를 꾸미는 콘셉트다. '한때 반짝했던 옛 가수부터 오랫동안 무명의 그늘에 지쳐 포기직전인 가수, 그리고 무대에 설 기회조차 없던 만년 신인가수들까지, 우리 주위에 숨겨진 수많은 실력있는 가수들을 양지의 무대로 이끌어 내는 책임 육성 프로젝트'라는 것이 기획 의도다.
90분으로 특별 편성된 '수상한 가수' 첫회는 '복면가왕'의 민철기 PD가 내놓는 새 음악 예능으로 주목 받으면서, 평균 시청률 2.5%, 최고 4.3%(이상 케이블, IPTV, 위성을 포함한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직전에 무대를 꾸민 가수와의 1대 1 대결로 승자를 가리는 경연 규칙을 알리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첫 무대는 박나래, 장도연과 두 무명가수로 꾸려진 팀 '델마와 루이스'였다. 이들은 '넌 is 뭔들'을 불렀다. 이어 홍석천의 무명가수 '코피프린스'는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불렀다. '코피프린스'에게 패한 '델마와 루이스'의 정체는 데뷔 2년차 듀오 트윈나인(마수혜, 조아라)이었다.
세 번째로 배우 공형진은 무명가수 '엠마'의 무대를 도왔지만, 결과는 '코피프린스'의 승리였다. '엠마'의 정체는 그룹 파란의 멤버 에이스로 활동했다가 7년 만에 방송에 나온 최성욱이었다. 마지막은 배우 황보라와 무명가수 '갑수'의 무대였다. 갑수는 박진영의 '스윙베이비'를 불러 2연승을 달리던 '코피프린스'를 꺾고 1대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결국 드러난 '코피프린스'의 정체는 아이돌에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장민호였다.
'수상한 가수' 첫 방송을 접한 시청자 김모 씨는 이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복면가왕'을 비교할 것 같다. 그러나 PD가 제작발표회에서 말한 대로 귀와 눈이 즐거운 것은 확실히 있다"면서도 "그런데 뭔가 모르게 산만하고 무대에 집중하는 것이 방해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김모 씨는 "무명가수들의 노래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복제가수들입니다. 간절함보다는 너무 개그적"이라며 "이 프로그램의 취지가 정확히 무엇인지 출연한 복제가수들이 잘 파악했으면 한다. 무대 뒤에 주인공들은 간절하게 노래 부르는 반면 앞에 복제가수들은 너무 개그를 한다"고 꼬집었다.
시청자 정모 씨도 "노래 부를 때 뒤에서 부르고 있는 가수들이 중심이 아니라 퍼포먼스하는 복제가수들이 중심이 되는 것 같다"며 "가수 목소리를 들어야 되는데 퍼포먼스 때문에 노래가 안 들어온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