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9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겠다고 지난 14일 발표됐지만, 자신은 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청와대로부터 5당 대표 회동 제의가 왔지만, 확답을 하지 않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2011년 11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야당의 극렬한 반발 속에서 강행 처리한 한미 FTA를 두고 당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제2의 을사늑약이니 매국노니 하며 저를 극렬하게 비난했다"며 6년 전 국회 처리 상황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 후에도 불공정한 한미 FTA 재협상을 주장했다. 그런데 거꾸로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에 의하면 한미 FTA는 한국에 30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안겨주는 불공정한 협상이라며 재협상을 하자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여권이 과거 야권이던 당시 자신이 주도한 국회 협상이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처리됐다며 맹비난해놓고, 이제 와선 그보다 더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게 됐다는 비판이다.
홍 대표는 "이번 5당 대표회담을 하면 반드시 그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며 참여가 난감한 이유를 명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최근 원전정책도 FTA와 연관지어 문제 삼았다. 일단 과거 반(反)FTA에 대해선 "국익을 두고 정략적으로 접근하면 얼마나 큰 손실을 주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원전 사태도 똑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좌파 시민단체의 일방적 주장과 부산·경남(PK) 지역 선거 대책만으로 5년짜리 정부가 법적 근거 없이 국가 100년 에너지 정책을 무책임하게 발표하는 것은 또 다른 국익의 손실을 가져온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