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아닌 '바람의 아들' 이종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18 · 넥센)다. 이정후는 올스타 팬 투표에서 당당히 나눔 올스타 부문 외야수 3위에 올라 베스트12에 포함됐다. 역대 고졸 신인으로는 2009년 안치홍(KIA) 이후 두 번째 베트스 선정이다.
특히 역대 최연소 베스트 올스타다. 이정후는 올스타전이 열리는 15일 기준으로 18세 10개월 7일로 안치홍의 2009년 19세23일 최연소 기록을 넘어섰다.
아버지의 후광보다 자신의 실력으로 이뤄낸 올스타다. 이정후는 올해 전반기 타율 14위(3할2푼7리), 득점 4위(65개), 안타 10위(103개)에 올랐다. 영웅 군단의 테이블 세터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고졸 신인답지 않게 노련하게 첫 시즌에 안착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4일 두산전에서 이정후는 생애 쳣 올스타전에 대한 부푼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서 2009년 광주 올스타전에 간 적이 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는 8년 전으로 이정후가 10살 때였고, 이종범이 현역으로 활약하던 시기였다.
이정후는 "당시 이택근 선배가 선발돼서 그때 나에게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셨다"면서 "그런데 이제 같은 팀에서 뛰게 됐고, 그때 얘기를 하면 신기하기도 하다"고 회상했다. 어릴 때 경험한 신세계를 실제 올스타가로 선발돼 출전까지 하게 돼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당시 올스타전에서는 이종범의 후배였던 안치홍이 홈런을 때려내며 MVP까지 올랐다. 고졸 신인 올스타로서 욕심이 생길 법도 하다. 그러나 이정후는 "욕심은 없다"면서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출전하고 즐기겠다"고 겸손한 각오를 다졌다. 이래저래 설레는 이정후의 생애 첫 올스타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