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트럼프 타워에선 무슨 일이?…美 언론 "참석자 더 있었다"

러시아 정보당국 연계 의심 친러 로비스트 동석 확인…CNN "참석자 최소 8명"

(사진=트럼프 타워 뉴욕 홈페이지 캡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6월 9일 미 대선 당시 상대편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러시아 측 인사와 회동한, 이른바 '6월 회동'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당시 회동에 기존에 알려진 참석자 외에 러시아 측에서 추가 인물이 참석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참석자 가운데 한 사람은 과거 소련 방첩부대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로비스트로 판명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6월 회동'과 관련해 추가 인물들이 있다며 관련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가장 먼저 NBC 방송은 당시 회동에 '제5의 인물'이 동석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즈와 AP, 워싱턴포스트 등이 '제5의 인물'은 친 러시아 로비스트 리나트 아흐메트쉰이라고 후속 보도를 내놨다.

그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법을 약화시키기 위한 로비를 벌여온 인물로, 미국 언론 보도와의 잇단 인터뷰에서 아흐메트쉰은 러시아 변호사인 베셀니츠카야의 요청을 받고 당시 6월 회동에 참석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 2년 동안 소련 방첩부대에서 의무복무했을 뿐, 러시아 정보요원이 아니며 러시아 정보당국과도 아무런 연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CNN은 그래슬리 상원의원이 올해 초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흐메트쉰을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등록되지 않은 요원이며 명백히 러시아 정보당국과 연계된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묘사하면서, 아흐메트쉰에 관한 이력정보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본인의 해명과 달리, 과거부터 러시아 정부와의 연계성을 의심받는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CNN은 또 당시 6월 회동에 '적어도 8명이 참석했다'며, 아흐메트쉰 뿐 아니라 러시아 측 인사들이 추가로 더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단 회동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거 본부장 폴 매너포트, 러시아 변호사 베셀니츠카야, 그리고 아흐메트쉰 등 5명이다.

CNN은 여기에 더해, 통역사 한 명과 트럼프 주니어와 이메일을 직접 주고받은 로브 골드스톤, 그리고 골드스톤에게 트럼프 장남과의 접촉을 의뢰한 러시아 측 일가의 대리인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완전 투명하게 하겠다며 이메일까지 공개했지만, 여전히 몇 가지 부분은 숨기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6월 회동'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부친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을 받은 직후인 지난해 6월 9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 변호사 베셀니츠카야를 만났다.

앞서 며칠 동안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의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의 대리인 로브 골드스톤과 수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았으며, 골드스톤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건네주겠다고 접근했다.

로브 골드스톤은 자신이 전달하려는 정보가 "매우 민감한 고급 정보이며, 트럼프 후보에 대해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의 일부"라고 언급했다.

회동 사실이 폭로되자 트럼프 주니어는 이메일 전체를 공개하면서, 당시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적은 있지만 정작 클린턴 후보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며 만남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른 사람들도 그런 상황이라면) 대부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그 만남에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언론이 일을 크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아들 감싸기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회동에서 상대당 후보에 대한 약점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트럼프 측이 상대편의 약점을 잡기 위해 외국(러시아) 인사들까지 적극적으로 만나려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언론들이 당시 회동 참석자들의 면면 등 드러나지 않은 사실들을 추가로 밝혀내면서,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은 더욱 짙어져 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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