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계모 학대 사망 3세아 '개 목줄' 질식사

침대 기둥 묶은 개 목줄에 침대 떨어지며 질식…굶기고 빗자루 폭행

친아버지와 계모의 학대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3살 남자 어린이는 개 목줄에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지방 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14일 숨진 어린이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경부 압박 질식이 직접적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목에 묶인 개 목줄 때문이었다.

경찰 수사 결과, 계모 B씨(22)가 침대에서 떨어진다거나 방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어린이 목에 개 목줄을 묶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개 목줄을 침대에 묶어 두고 목에 거는 바람에 침대에서 떨어진 어린이가 그대로 질식사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학대 내용도 일부 밝혀졌다.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고 굶기는가 하면, 플라스틱 빗자루로 머리 등을 마구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의 학대 행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8개월 넘게 이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개 목줄을 사용한 것은 부부가 모두 인정했고 폭행 등 학대 혐의도 대체로 시인하고 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추가 수사를 거쳐 검찰로 사건을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대구지방 법원 서부지원은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아버지 A씨(22)와 계모 B씨(22)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도주 우려가 있다"며 모두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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