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력 은폐' 숭의초 교장·교감 수사 착수

재벌 손자와 유명 연예인 자녀가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난 서울 숭의초등학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숭의초 교장과 등 4명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학교 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 담임교사 등은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유출하고 조사기록을 누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 법인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여 사건을 은폐한 당사자로 이들을 지목했다.


감사 결과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지난 4월 27일 피해 학생의 학부모가 재벌손자 학생을 가해학생으로 지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학교는 지난 6월에 열렸던 학교폭력자치위원회(학폭위) 심의에서 재벌 손자 학생을 누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담임교사에게는 중징계를, 나머지 3명에게는 해임을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서울교육청이 이와 함께 수사를 의뢰하면서 사건을 맡은 경찰이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게 됐다.

이에 대해 숭의초 측은 "가해자를 일부러 배제하거나 축소 은폐 시도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교육청이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의혹만 나열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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