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2시50분쯤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굽 없는 검정색 샌들을 신고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했다. 가끔씩 왼쪽 다리를 저는 모습도 보였다.
법정 출입구 앞에 서 있던 친박시위대 20여명은 "우리가 어떻게 만든 대통령인데", "좌파 X들" 등을 외치며 사복경찰관 10여명과 실랑이를 벌였다.
'박근혜 대통령을 당장 석방하라. 죄 없는 우리 대통령을 그만 괴롭혀라'라는 내용의 팻말을 목에 걸고 고성을 지르는 여성 지지자도 있었다.
법정 방청석에서도 이들의 '반항'은 계속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쯤 검찰 측이 재판정에 들어오자 한 남성 지지자는 그들 중 한명을 지목하며 "저 저 저 XX, 저 XXX"라고 옆 지지자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후 재판부가 입장해 방청석 모두 기립했지만 이들 지지자 10여명은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재판부는 오전에 진행하던 증인에 대한 신문을 마치는 대로 박 전 대통령을 피고인석에 앉혀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왼쪽 4번째 발가락을 다쳐 통증을 호소했던 박 전 대통령은 전날과 지난 10·11일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전날 재판부가 출석을 계속 거부할 경우 강제 인치 등의 가능성을 시사하자 박 전 대통령은 돌연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이날 오후 출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