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출석 김상조 "시민으로서의 의무 있어서 나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14일 법정에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수행해야 할 의무"라고 자신의 출석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40분쯤 자신의 라세티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고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이어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법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직 공정위원장'으로서 증언에 나서는 데 대해 "아주 큰 부담을 지고 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우리 사회 시민 한 사람으로서 그 시민이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서 증인으로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오늘 저의 증언이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아마 단기적으로는 큰 고통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이 부회장과 삼성과 한국경제 전체의 발전에 긍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영수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참고인 조사한 바 있다. 이 부회장 측이 이 참고인 진술조서의 증거채택을 거부함에 따라, 특검 측이 김 위원장의 직접 증언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최근에야 삼성 측에서 제 진술서 증거 채택을 수용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너무 늦게 입장을 변경했다고 생각한다"며 "진술서에 있는 내용을 기초로 해서 오늘 충실하게 증언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장관급 관료의 법정 출석이라는 이례적 상황을 감안해, 박영수 특별검사도 예우 차원에서 법정에 직접 출석했다.

이들의 법정 출석을 지켜보던 친박단체 시위대 20여명은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소리치며 김 위원장과 박 특검, 취재진은 물론 상황을 통제하고 있던 경찰관들에게까지 갖은 욕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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