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입국→재입북→재탈북→재입국 과정을 반복한 사람은 40대 탈북민 강모씨이다.
강씨는 함북 온성군 미아리에서 살다가 지난 2015년 3월 탈북한 뒤 한국에 입국했으나, 2016년 9월에 같은 동네에 살다가 먼저 탈북한 22살 김연주씨를 데리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강씨는 같은 해 11월 말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TV에 출연해 '목메어 부르며 달려와 안긴 어머니 품'이라는 제목의 좌담회 영상에서 다른 재입북 탈북자들과 함께 "남조선에서 지옥과 같은 나날들을 보냈다"며 한국 사회를 비난한 바 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자유아시아 방송에 "강씨는 남한에 위장 탈북 해 보위부의 임무를 수행하고 다시 돌아왔으나 마땅한 대우를 받지 못해 늘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가 다시 한국으로 탈출해 갈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강씨가 탈북한 것으로 확인 되자 그가 데리고 왔던 김연주는 국가보위부에 끌려갔다"며 "강씨 사건을 놓고 간부들조차 한국을 그렇게 비난하던 자가 다시 한국으로 뛴다는 게 말이 되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찰은 현재 강씨가 지난해 재입북하게 된 동기와 다시 탈북을 결심하게 된 배경 등을 조사 중이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민이 재입북과 재탈북을 반복한 사례는 강씨만이 아니다. 김광호·김옥실 부부도 지난 2009년 탈북했다가 2012년 11월 선양 주재 북한영사관을 통해 재입북했다.
그러나 이들은 북한에서 다시 적응하는 데 실패해, 2013년 6월 또 다시 탈북해 중국으로 갔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뒤 같은 해 8월 한국으로 송환돼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