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서실 임직원들에게도 욕설
- 인마, XX같은 놈…약 파는 회사가 병줘
- 회사 만나자 연락, 무마용 같아 거절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종근당 회장 전 운전기사(익명)
(이장한 회장) '돈 주고 일 시키는 건데 그따위로 일하면 어떡해, 인마. 어디서 굴러먹다 온 XX가 자꾸 내 앞에서 이따위로 일하고 있어. 너는 월급 받고 일하는 놈이야. 잊어먹지 말라고. 알았어? 운전하기 싫으면 그만둬 XX야. 내가 네 똘마니냐 무슨 얘기를 하면 대답을 안 하고 자식이 입 먹은 벙어리처럼 가만있어.' (운전기사) '회장님.' (이장한 회장) '뭐?'(운전기사) '드릴 말씀 있습니다.' (이장한 회장)'운전한 다음에 얘기해.' (운전기사) '욕하지 마십시오.' (이장한 회장) '야, 인마.'(운전기사) '욕하지 마십시오.' (이장한 회장) '나는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너 가르쳐주려고 한 거지. 아유, 무섭다 무서워. 그런 기분으로 왜 운전을 했어? 그만두지.
들으신 그대로입니다. 1년 사이에 3명이 그만뒀습니다. 기사들이 참다참다 못해 이 폭언을 녹음해 가지고 언론에 제보를 한 건데요. 그 운전기사분 가운데 한 분의 증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나와 계십니까?
◆ 운전기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한 3개월 이 회장 기사를 하셨다고요?
◆ 운전기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방금 전에 들은 이 폭언을 자주 들으신 겁니까?
◆ 운전기사> 거의 매일 듣다시피 했습니다. 이 새끼, 저 새끼 하면서 욕한 게 거의 다반사였습니다.
◇ 김현정> 뭘 잘못했다고 그럴 때 폭언이 나온 거죠?
◆ 운전기사> 뭐 특별히, 특별히 잘못한 거는 없었습니다, 사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운행을 하다 보면 만약에 1차로에서 4차로까지 차선이 있으면 그 차선대로 한 차선으로 갈 수 있지만 막히면 1차로에서 2차로, 3차로를 왔다갔다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차선 바꿔가면서 운전하죠.
◆ 운전기사> 네네. 그러면 그 순간, 잠깐 차선 바꾸는 사이에 제 앞에 어떤 화물차나 뭐 그런 게 있으면 제가 그 차를 따라가려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차선 바꾸면서 어쩔 수 없이 그 차를 잠깐 뒤를 따라가는 경우에도 너 왜 위험하게 저 차 뒤를 따라가느냐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니까 운전자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제가 일부러 그 차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잠깐 차선을 바꾸는 사이에 그런 얘기를 하니까 운전자 입장에서는 좀 황당하고 어이없고 그런 사례가 좀 많았습니다.
◇ 김현정> 많았어요. 매일 이런 일이 있었다. 그러면 뭘 잘못해서 내가 진짜 뭔가 꾸지람을 들을 만해라는 상황에서 쏟아진 폭언이어도 문제인데 그럴 상황이 전혀 아닌데도 이런 폭언이 그냥 수시로 나왔다는 말씀이세요?
◆ 운전기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언어적인 폭력 말고 혹시 뭐 다른 것도 있었습니까?
◆ 운전기사> 인격적으로 언어적인 폭력 외에 인격적으로 사람을 하대하고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그리고 엄연히 제 이름 석 자가 있는데 제가 이렇게 일하면서 제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누구누구 기사, 뭐 이렇게 부르지 않아요? 그러면 뭐라고 합니까?
◆ 운전기사> 야, 너, 인마.
◇ 김현정> 인마?
◆ 운전기사> 네네.
◇ 김현정> 그래요. 불법운전 지시, 이런 것도 있었다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 운전기사> 예를 들어서 어떤 스케줄이 있으면 예를 들어서 저녁 시간대라든지 퇴근 시간 무렵에는 항상 트래픽이 걸리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교통이 막히죠.
◆ 운전기사> 네네. 그러면 좀 서둘러서 그걸 감안해서 서둘러서 나오시면 운전자 입장에서 좀 여유 있게 이렇게 모실 수가 있는데 항상 쫓기듯이 항상 모든 일정을 촉박한 시간 안에 쫓기듯이 운행을 했었습니다. 그렇다 보면 운전자 입장에서는 그래도 최소한 안전운전을 하면서 그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 노력하는 건 생각 안 하시고 만약에 전방에 사람이 없거나 차량이 없으면 빨간불을 계속 무시하고 통과해라. 그 말을 안 들으면 이제 막 폭언이 날아오고. 고속도로를 운행을 하다가 차가 막히면 전용차선을 타라.
◆ 운전기사> 그렇죠. 그거를 만약에 그 지시사항에 대해서 어떠한 반론을 얘기하고 설명을 하면 시끄럽다, XX야 뭐 이러면서.
◇ 김현정> 시끄럽다. 시끄럽다, XX야.
◆ 운전기사> 시끄럽고 너는 XX 너는 운전하라는 대로 가면 되지, 뭐 이렇게 말이 많냐.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식. 자, 지금 이제 녹취파일이 더 있네요. 하나만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종근당 회장이 운전기사들에게 한 말입니다.
(이장한 회장)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XX 살쪄가지고 네 차 갖고 다니면서 그러려면 뭐 하려고 기사 해? 네 애비가 뭐 하는데 제대로 못 가르치고 그러는 거야 이거? 너희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그 나이에 네가 돈 벌어 살아야지 XX. 집에서 주는 돈 갖고 XX.'
지금 삑 소리가 너무 많아서 여러분, 무슨 얘기인지 잘 알아 들으시지 못할 정도죠? 이 삑 소리는 다 욕소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살쪄서 미쳐서 뭐 하러 회사에 다니야, XXXX. 아비가 뭐하는 X인데 제대로 못 가르치고 너희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XX. 이런 거네요.
◆ 운전기사> 네네.
◇ 김현정> 아이고. 이런 얘기를, 이런 얘기를 들으실 때는 이게 참 심적으로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네요.
◆ 운전기사> 사실 그 녹취 지금 방금 들으셨던 녹취내용은 제가 겪은 게 아니라 저와 같이 근무했던 다른 기사분의 녹취내용인데.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지금 인터뷰 하시는 기사님이 최초 제보를 하셨고 여기에 용기를 내서 다른 두 분도 또 제보를 하셨다고 제가 들었어요.
◆ 운전기사> 네네네. 좀 전에 지금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저 역시 만약에 그런, 저한테만 관련된 어떠한 꾸짖음과 어떠한 폭언을 하면 그건 제가 삭히겠는데 저 역시도 만약에 제 부모를 들먹이면서 너희 부모가 불쌍하네 어쩌네 하면서 제 부모까지 그런 말씀을 하신다면 저도 아마 더욱더 참기 힘들었을 상황이었을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물론이죠. 나로도 화가 나는데 부모에 대한 건 정말 참을 수 없는. 그런 이야기를 그 기사분도 하시는 거죠.
◆ 운전기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이 종근당 회장의 말투를 보면 정말 운전기사 분들한테만 이랬을까 싶어요, 폭언을. 혹시 다른 사례들은 뭐 들으신 게 없습니까?
◆ 운전기사> 저는 운전기사들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근무하는 비서실 어린 20대 여직원들 그리고 회사 임직원들. 지금 방송에 나온 그것보다 더 심한 욕설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거 들으셨어요, 직접?
◆ 운전기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운전할 때 그러니까 뒤에서 통화하는 거 이런 거 들으신 겁니까?
◆ 운전기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더 심한 욕설을 다른 직원들에게도. 결국은 참다참다 3개월 만에 그만두셨어요. 그런데 그냥 그만두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렇게 녹음을 해서 폭로까지 나서게 된 이유는 뭘까요?
◆ 운전기사> 사실 저도 그냥 기존에 있던 사람들처럼 못 견디고 힘들고 그래서 그냥 그만두고 말지 이렇게 할 수도 있었지만 이게 어제오늘 잠깐 있었던 내용이 아니라 제가 알기로는 한 몇 년 전부터 길게는 한 10년 이상도 그전부터 이런 일이 있었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그냥 나 하나 참고 나가자. 이렇게 나갔으면 이게 그러니까 언론화를 안 시키면.
◇ 김현정> 앞으로 계속되겠구나. 이 갑질이 끝나지 않겠구나.
◆ 운전기사> 네네.
◇ 김현정>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운전기사> 기사뿐만이 아니라 아까 말씀드렸듯이 여자 비서들, 회사 임직원들 그런 사람들이 계속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진실을 좀 밝히고 싶었고.
◇ 김현정> 용기를 내신 겁니다.
◆ 운전기사> 네. 또 하나 이 회사가 종근당이라는 회사가 약을 만드는 제약사인데 사람의 병을 치료하고 낫게 하는 약을 만드는 회사가, 대외적으로는 그런 좋은 회사로 보일지는 몰라도 실질적으로는 내부적으로는 사람한테 상처를 주고 병을 주는 그런 부분을 좀 밝히고 싶었었습니다.
◇ 김현정> 약을 만드는 회사가 이렇게 상처를 줘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에 분해서 끊어야겠다. 이 고리를 그런 생각을. 이 폭로가 나간 게 이제 어젯밤이죠, 첫 보도가 나간 게?
◆ 운전기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나서 회사에서 금방 알았을 텐데. 사과 같은 거 못 받으셨어요?
◆ 운전기사> 회사에서는 저에게 접촉을 해서 회장님이 사과를 하고 뭐 그러겠다 그러니까 만나자, 만나달라 얘기를 했었지만 저는 그게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냥 단지 이 지금 사태를 조금 묻어두고 조금 덮으려고 하는 그런 기분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아직 사과는 못 받은 상태. 만나달라는 제안만 받은 상태란 말씀. 아까 내 앞에도 훨씬 더 있었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지금 용기 있게 나선 분은 세 분이지만 수십 명에 이르는 겁니까? 이런 폭언을 당한 분이?
◆ 운전기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수십 명. 알겠습니다. 더 나올 분도 있으세요, 용기 낼 분도?
◆ 운전기사> 아직 그거는 제가 만나서 이렇게 어떻게 이런 취재에 응해 줄 수 있냐고 얘기한 사람은 그 두 사람 외에 제가 만나지 못했지만.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운전기사> 지금 이렇게 공론화가 되면 그 당시에 종근당에서 근무했던 사람들 중에는 용기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지금 많은 분들이 문자 주고 계십니다. 용기 있는 인터뷰 감사드린다는 문자 많이 들어오고요. 이 일로써 정말 이런 갑질사건 끊겼으면 좋겠다,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문자 많이 나오네요.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힘내시고요.
◆ 운전기사> 네네.
◇ 김현정> 상황 돌아가는 거 저희도 관심 있게 계속 따라가겠습니다.
◆ 운전기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종근당 회장의 운전기사, 전직 운전기사입니다. 언론에 이 녹취파일을 제보한 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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