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교민 "대사관에서 성추문 입단속 했다"

"젊은 여성 교민들에 술자리 동석 종용하기도 했다고 들어"

(사진=자료사진)
지난 8일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외교관 성추문과 관련, 현지 대사관이 교민들에게 입단속을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현지 공관원들은 이번 사건 이전에도 젊은 여성 교민들을 상대로 술자리 등에 동석할 것을 종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교민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염려했던 바와 같이 대사관에서도 각 기관에 사건에 대해 말조심하라고 했다고 들었다”면서 “사건에 대한 조사 내용이 피해 여성에게 불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티오피아는 교민 수 자체가 적을 뿐 아니라, 60~70% 이상이 대사관과 관련돼있다”며 “해외공관이 다 그렇듯 대사관이 권한을 갖고 있기에 대사관에 불리한 진술을 대놓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지 대사관의 또 다른 ‘갑질’이 적지 않았다는 정황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저도 알지 못했던 일을 많이 알게 됐다”며 “젊은 친구들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술자리 등에) 동석시킨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30대 친구들이 봉사하러 오거나 계약직이나 인턴과정으로 와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정부기관에 속하거나 관련된 곳에 속한 친구들”이라면서 “(용모가) 괜찮은 친구들이 오면 술자리에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도,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외교관이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는 것과 달리, 피해 여성에게 집요하게 접촉해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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