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심문섭은 서울대 조소학과를 졸업하고 국가 전람회인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1969~71년의 연이은 수상으로 두각을 나타내었다. 1971~75년에는 파리비엔날레에 3회 연속 참가했고, 1975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1976년 시드니 비엔날레 등에 출품하여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 1981년 일본에서 개최된 제2회 헨리무어 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1970~90년대 일본에서만 15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이뿐만 아니라 다니엘 뷔랑, 니키 드 생팔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전시했던 프랑스 팔레 루아얄 정원에서 한국작가 최초로 전시에 초대되는 등 현재까지도 파리, 도쿄, 베이징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970년대 이후 한국 조각계에 주요하게 등장했던 물질의 개념이 심문섭의 작업 전반에 어떻게 반영, 전개되어 왔는지 그 의미를 살펴본다.
전시의 구성은 초기작부터 현재까지의 조각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전개하였으며, 조각 외에도 드로잉, 회화, 사진들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작품의 제작 과정과 작가의 의도를 다양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 시대의 미적 감성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내재화시켰던 심문섭의 작품세계를 돌아보고, 돌이 흙이 되고 흙이 돌이 되는 순환의 의미와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교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국립현대미술관은 밝혔다.
한편, 8월 30일 오후 1시부터 작가와 큐레이터와의 만남을 통해 동시대미술의 이해를 돕는 연계 프로그램 '전시를 말하다_MMCA 토크'가 진행된다.
이 중‘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작가의 50여년에 걸친 작품세계를 심도 깊게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뿐만 아니라 작가가 직접 창작한 시를 낭독하며 관객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2000원. 전시 문의 (02)2188-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