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월항면에서 참외가 대량으로 땅 속으로 폐기처분 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성주군이 과잉 생산된 참외의 수급 조절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1만1천 여 톤 규모의 '참외 퇴비 사업'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지난 9일 참외 1.4톤을 퇴비장에 버리고 온 농민 A씨는 평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0㎏ 한 박스에 1~2만 원하던 참외값이 올해 5~6000원으로 20%나 떨어져 퇴비장에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1.2톤 트럭에 참외 1.4톤을 싣고가 2시간을 기다려 퇴비장에 참외를 버리고 왔다"며 "(성주군이) 군부대 납품 등 홍보로 생색을 내더니 정작 농가 현장에선 참외를 살처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외를 처분하고 온 A 씨가 손에 쥔 돈은 27만 원에 불과했다.
CBS와의 인터뷰에 응한 농민 B 씨는 "성주군에서는 유럽 수출과 군부대 납품을 얘기하고 있는데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며 "지자체가 수급을 관리, 조절할 대책을 내놔야지 자식같은 멀쩡한 참외를 '살처분'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농사가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 군의 대책에만 기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하지만 '사드 참외'란 오명과 같이 노력해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꿔야한다"며 "무조건 땅에 묻지 말고, 타 지자체처럼 가공식품으로 개발하든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품과 새로운 판로를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성주군 농정과 관계자는 "무조건적으로 참외를 묻는 것은 아니"라며 "현재 참외 가격이 전년대비 절반 이상 폭락해 농민들의 손해가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군 차원에서 수매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