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최근 이단 신천지를 탐사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PRI(Public Radio International)는 지난 11일 한국 사회에서 이단(cult)으로 불리며 가정 해체(a broken family)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신천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PRI 매튜 벨(Matthew Bell)기자는 신천지 교육장인 센터와 과천 집회 현장을 취재하고,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천지 피해자와 한국의 이단 전문가들도 만났다.
보도에 따르면 매튜 벨 기자는 “비밀스럽게 운영되는 서울 지역의 신천지 성경공부 센터를 방문했다”면서 “클래스 당 40명이 칠판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데 15초 마다 아멘을 외쳤다”고 전했다.
센터를 취재하는 동안 한 청년이 디지털 카메라로 자신의 행동을 감시해 불쾌했다는 반응도 적었다.
매튜 벨 기자는 “안경을 쓴 청년이 인터뷰하는 동안 카메라로 촬영을 했고, 촬영 장면을 유심히 들여다 봤다”며, “항의를 하자 그 청년이 몇 분 동안 카메라를 내려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6개월 동안 신천지 성경공부를 수료한 이들의 집회 장소를 방문한 매튜 벨 기자는 교회를 상징하는 십자가나 예수 형상은 찾아볼 수 없었고 같은 옷차림을 한 여성들의 일사 분란한 모습에 놀랐다고 밝히고 있다.
매튜 벨 기자는 “대다수 여성들은 하얀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같은 배지를 하고 있었다”며, “바닥에 줄지어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분위기가 성경공부 센터와 비슷했고, 설교자의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아멘을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는 신천지에 빠진 엄마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한 피해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천지 피해자 K씨(25세)는 매튜 기자와 인터뷰에서 “엄마가 3-4년동안 신천지에서의 생활을 숨겨왔다”며, “신천지가 엄마의 모든 삶이 돼버려 자신과 동생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매튜 벨 기자는 신천지 신도들이 믿는 영생(eternal life)에 대해서도 집중 취재했다.
기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신천지 관계자에게 이만희 교주의 영생을 믿느냐고 묻자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들에게 영생을 주신다고 믿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기자는 이만희 교주를 만나 여러 가지 민감한 질문(sensitive question)을 했지만, 자신을 국제 평화 운동가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만희 교주 사후 후계자는 누구냐는 질문을 하자 신천지 측 통역사가 머뭇거렸다는 내용도 실었다.
매튜 벨 기자는 한국과 미국의 이단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신천지가 사기 포교 집단이며, 파괴적이다”며 우려를 전했다.
한편, 미국 언론에 의해 집중 조명된 신천지의 실체는 영국 BBC 라디오를 통해서도 방송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성공회가 지난 해 12월 “사기성을 띤 사교집단들이 대형교회를 포함한 수백 개의 영국교회들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며, 런던에 있는 5백 여개의 교구에 ‘파라크리스토’라는 단체의 활동에 대한 경고문을 발송한 바가 있을 정도로 영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분위기다.
영국 텔레그라프도 파라크리스토(parachristo)라는 단체에 대해 “영국에 공식 등록된 자선단체로 런던 도크랜드 지역 보톡스 시술클리닉과 개인 회사 등지에서 비밀리에 성경공부 과정을 운영하며, 한국에서 하나님의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만희 교주의 신천지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