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은 아름다운 경치와 화이트비치 그리고 에메랄드 빛 바다 등 그 풍경도 멋지지만 오래전부터 괌에 정착해 살고 있는 차모로족의 이색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괌의 투몬지역에 있는 ‘사랑의 절벽’에는 슬픈 사랑이야기가 서려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스페인 장교는 한 차모로 여인의 아름다움에 반해 청혼을 하지만 이 여인에겐 사랑하는 차모로 남자가 있었다. 이 여인은 장교의 눈을 피해 사랑하는 차모로 남자와 도망칠 것을 결심하고 스페인 군대의 추격을 피해 사랑의 절벽까지 오게 된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던 이 연인은 서로의 사랑을 맹세하고 서로의 머리를 묶어 100M에 이르는 아찔한 높이의 절벽으로 몸을 던진다.
괌이 미국령이 되기 전부터 괌에는 차모로족이 살고 있었으며 이들의 기원에 대해 현재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그렇지만 차모로족의 언어가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언어와 비슷한 것으로 보아 인도, 말레이시아 후손이라고 짐작될 뿐이다.
◇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
지금은 미국령이지만 괌은 300년 간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던 암울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스페인 광장은 스페인이 괌을 통치했을 당시 행정부를 두었던 곳으로 괌의 역사에 대해 느끼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에겐 반드시 들러야 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광장 안에 보존돼 있는 궁전은 제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스페인 총독이 거주했던 곳으로 둘러보는데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공원 이름은 ‘수사나의 산책로’라는 차모로어에서 유래됐다. 1994년 일본의 점령에서 벗어난 뒤 하갓냐 마을의 남은 흔적들을 지우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휴양과 문화 활동의 중심지이다.
야구장을 비롯하여 각종 스포츠 시설도 갖추고 있어 휴일에는 사람들이 모여 휴식을 취하거나 스포츠를 즐긴다. 반도 끝에는 1950년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괌에 전해준 높이 5m의 자유의 여신상이 서 있다.
한편 괌에는 볼거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그 중 으뜸은 단연 돌고래를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는 ‘돌고래투어’다. 괌 남부에 위치한 아갓트항에서 보트를 타고 돌고래가 많이 출몰하는 지점인 건비치 또는 피치 근처로 이동한다. 목적지에 도착해 보트 엔진을 끄고 조용히 기다리면 어느 순간 돌고래들이 주변을 에워싸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취재협조=참좋은여행(www.verygood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