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내부 고발자' 블레이저, 암투병 중 사망

축구계 비리를 폭로해 세계적인 스캔들로 확대하며 제프 블라터 회장을 권좌에서 쫓겨나도록 한 척 블레이저(72) 전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이 13일(한국시간) 사망했다.

그의 죽음은 법률 대리인 에릭 컴골드, 메리 멀리건에 의해 공식 발표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블레이저는 직장암과 당뇨, 관상동맥질환으로 투병 중이었다.

미국 축구계 거물이기도 한 블레이저는 1997년부터 2013년까지 17년간 FIFA 집행위원을 일하면서 브로커 역할을 해 청탁·중개 금액의 10%씩을 떼어가 '미스터 텐프로'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뇌물 100만 달러를 받아 챙기는 등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에서 2천만 달러가 넘는 돈을 빼돌렸다가 2011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탈세 혐의가 포착됐다.

수사과정에서 '협조하면 형량을 줄여주겠다'는 제안을 수락, FBI에 국제축구계 내부의 비리를 털어놓아 내부 고발자가 됐다.

FIFA는 지난 2015년 7월 윤리위원회를 열고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블레이저를 영구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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