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디마지오 뉴아메리카 재단(New America Foundation) 선임연구원은 SCMP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최대치의 압박과 약속'이라는 이중전략으로 그 순간(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시점)을 잘 포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5년간 지역 안보와 핵 비확산 분야의 민간 전문가로 활동해 온 디마지오 연구원은 지난 5월 초 오슬로에서 열린 북·미간 반민반관(1.5트랙) 회담이 성사되도록 북한과 비공식 채널을 구축하는데 역할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북·미 접촉이었던 이 회담에 북한에서는 최선희 北 외무성 미국국장, 미국 측에서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이 참여해 북한에 억류된 오토 웜비어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디마지오는 "이제는 북한이 핵무기와 ICBM 능력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에 협상에 복귀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최선의 방법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 발사의 중단에 합의하고 북한 ICBM 개발 역량을 막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긴장 완화와 북한의 핵무기 확산 억제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오슬로 회담을 마친 뒤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베이징(北京)을 경유했던 최선희 국장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바른 조건' 하에서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을 상기시키며 "당면과제는 '올바른 조건'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특히 대화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유엔 안보리 제재 강화와 같은 '공격적인 외교'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오슬로 회담'과 같은 비공식적 접촉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제재가 강해지면 북한 체제가 붕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에 대량 피난민이 유입되고 이는 미군을 중국 국경으로 올라오게 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이날 평론을 통해 미국을 겨냥해 북핵 문제의 근본원인은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라며 미국이 직접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북한 핵)중국 책임론을 조작하는 것은 사실을 무시하는 것으로, 한반도 핵 문제의 핵심은 북미 모순이지 중국이 모순의 초점이 아니며 정세 격화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개별 국가가 중국의 이런 노력에 역행하고 있으며 북핵 문제에 있어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는 것은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다른 속셈이 있어 책임을 미루려는 시도"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계기로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제삼자 제재)까지 검토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나서고 있지만 미국의 압박에 굴복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