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청문회, '자료 제출' 놓고 설전 끝에 파행

"의미 없는 청문회" VS "발목잡기 너무해"…오후 2시 속개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3일 열렸지만,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여야 청문위원들 간의 대립이 지속되면서 파행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상기 후보자 인사청문을 위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박 후보자와 법무부 측이 자료제출을 성실하게 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적절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요구하는 자료를 충분히 제출해 줘야만, 원활하고 정상적인 인사청문이 이뤄질 수 있다"며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후보자나 법무부는 일절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따졌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런 일이 있을까봐 엊그제 법사위를 열어 어제까지 자료 제출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자료가 오지 않았다. 이런 형식적인 청문회는 의미 없다"고 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은 "핵심 자료들은 거의 제출이 안 되고 있다"며 "자료가 와야 검토를 해서 의혹을 확인할 텐데, 그런 상황이 못 된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부실한 자료 제출에 대한 성토를 쏟아내며 인사청문회의 진행을 거부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야당이 자료 제출을 빌미로 '인사청문회 발목잡기'를 한다고 비판하며 맞섰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가 (자료제출) 현황을 뽑아봤는데, 위원회 요구가 대략 479건 정도인데, 대부분 다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할 수 있거나 후보자가 보관하지 못한 자료는 제출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매번 인사청문회를 할 때마다 자료제출이 항상 논란이 됐다"면서 "이번 인사청문위원들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으로 '발목잡기' 인사청문회 진행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자료 제출의 부실 여부를 두고 1시간 가량 대치한 끝에 인사청문회는 정회됐다.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4당 간사가 합의를 도출했다. 간사들은 일단 청문회를 정회한 뒤 정오까지 자료를 받고 오후 2시에 속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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