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햄버거 백태, '벌레'에 '나사못'까지 나와

철수세미·체모·플라스틱도…덜익은 햄버거패티도 적발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독성 대장균 감염 후유증인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시판중인 햄버거에서 벌레와 나사못, 비닐과 같은 각종 이물질이 대거 발견되는가 하면 덜익은 햄버거패티도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 6개월간 햄버거 조리 및 판매업체를 상대로 위생점검을 벌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지난 2014년 대전의 맥도날드점에서는 감자튀김에서 살아있는 벌레가 발견됐고 2015년 광주와 서울 강남지역 맥도날드점에서는 햄버거에서 바퀴벌레와 날파리, 파리가 잇따라 발견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심지어 이듬해인 2016년에는 충북 제천의 같은 회사 제품에서 귀뚜라미까지 발견됐다.


롯데리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4년 충남 천안의 한 영업점에서는 감자튀김에 나사볼트가 섞인채 손님에게 제공됐다가 적발됐다.

2015년 경기 안산에서는 포테이토 요리에 하루살이가, 충남 천안에서는 핫크리스햄버거에서 무려 3~5cm 크기의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는 인천의 한 영업점 조리식품에서 나사못이 발견됐다.

버거킹의 경우엔 2014년 경기 고양시에서 햄버거 와퍼세트에 비닐이 혼입됐고, 2015년 서울 양천구의 점포에선 슈퍼불고기 메뉴에서 철수세미 조각이, 2016년 크런치버거세트 감자에선 벌레유충이 발견됐다.

이런 식으로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 각종 음식에서 발견된 벌레와 이물질은 바퀴벌레와 귀뚜라미, 파리, 애벌레, 달팽이, 집게벌레, 곰팡이, 나사못 등 쇳조각, 비닐, 플라스틱, 체모 등을 망라한다.

햄버거 안의 패티가 덜 익은 사례도 지난 2015년 충북 청주의 롯데리아 점포에서 발견돼 당국으로부터 과태료와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다. 햄버거병의 발생 원인이 햄버거 패티가 덜익을 경우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조리 매뉴얼상 패티가 덜익을 수 없다는 업계측 주장을 반박하는 실증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올해 서울 서대문구의 맥도날드 점포에서는 아이스카페라떼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 6개월간 햄버거 업체의 위생불량에 대해 내려진 행정처분 건수는 626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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