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12일까지 열린 제41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33건의 후보를 심사해 문화유산 18건, 자연유산 3건을 등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832건, 자연유산 206건, 복합유산 35건 등 총 1천73건으로 늘었다.
중국은 근대 건축물이 남아 있는 푸젠(福建)성 구랑위(鼓浪嶼)와 칭하이(靑海)성 커커시리(可可西里) 자연보호구를 각각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했다.
또 일본은 후쿠오카(福岡)현에 있는 고대 유적인 '무나카타·오키노시마(宗像·沖ノ島)와 관련 유산군'을 세계유산 목록에 추가했다.
중국과 일본의 세계유산은 각각 52건, 21건이 됐다. 중국은 세계유산 최다 보유국인 이탈리아와 1건 차이로 2위를 유지하게 됐다.
아프리카에 있는 에리트레아와 앙골라는 아스마라의 20세기 전후 건축물, 음반자 콩고 유적을 각각 세계유산에 등재시키면서 처음으로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의 현황 점검도 이뤄졌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영국의 '리버풀, 해양 상업 도시'에서 진행되는 재개발에 우려를 표하며 1년 뒤에 세계유산 삭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반면 코트디부아르의 '코모에 국립공원'과 에티오피아의 '시미엔 국립공원'은 보존 상태가 개선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서 제외됐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2015년 일본이 나가사키(長崎) 조선소,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등 23개 산업시설로 구성된 '메이지시대 산업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할 때 약속한 후속조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산업시설에서 일하다 희생된 조선인 등 각국 노동자를 기리는 정보센터를 건립하고, 해당 시설들의 근대화 공헌뿐 아니라 부정적 역사까지 포함하는 전체적인 '해석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아직 결과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후속조치 이행 결과 보고서를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한양도성의 등재를 추진했으나, 사전 심사에서 '등재 불가' 판정을 받아 등재 신청을 철회했다.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의 등재 여부를 심사할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